일상 Alltag/시와 글과 영화와 책 Bücher(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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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광고가 이렇게 재미있나? Netflidlix
유튜브에서 광고는 거의 건너뛴다. 하지만 오늘 본 광고는 너무 재미있어서 끝까지 보았다. 무려 1분 50초 광고다. 독일의 마트 중 하나인 리들 Lidl. 첫 화면도 NETFLIDLIX 넷플릭스에 리들을 고묘히 넣어두었다. 음산한 분위기에 회의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응? 이게 뭐지? 저 사람들 뭐하는 사람들이지? 노란 이름(은 없는) 표는 뭐고 빨간 이름표는 뭐지? 빨간 이름표는 북한인가? (서양에서 만들어진 영화에 북한이 이런 분위기로 나오니까) 잘 보니 노란 바탕에 파란색 E를 거꾸로 써놓은 곳은 EDEKA이고, 내가 북한이라 생각했던 빨간 이름표는 앞에 P가 있는 것으로 보아 Penny인가 보다. EDEKA와 Penny 모두 독일의 마트이다. 광고가 하는 이야기는 결국: 리들 제품은 값도 싸..
2019.09.27 -
독서카드 - 무엇이든 쓰게 된다, 김중혁
계기: '대화의 희열'에서 김중혁 작가를 알게 되었다. 자신에게는 여러가지 '나'가 있고 그 중에서 '소설 쓰는 나'를 가장 소중여긴다고. 마음 편히 소설을 쓸 수 있도록 이렇게 가끔 방송에 나와 돈을 벌기도 한다고 했다. 그 소중한 '소설 쓰는 김중혁' 작가가 궁금해 책을 읽게 되었다. 독서카드: 글을 써나갈 때 나는 자주 '내 안의 적'과 마닥뜨린다. '내 안의 적'과 자주 싸운다. "이걸 쓰려고? 아버지 얘기를?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자세하게 쓸 거야? 집안사를 그렇게 다 얘기하는 게 괜찮아? 일단 써보기나 해봐. 너무 심하게 쓰면 좀 그렇게 않겠어?" 나는 마구 써내려가고 싶다. 아버지에 대한 어린 시절의 분노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싶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나는 조금씩 문장을 정제했다..
2019.09.23 -
독서카드 - 초예측, 유발 하라리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계기: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고 싶었으나 전자도서관에 없어 이 책을 대신 읽음. 허구가 결코 나쁜 건 아닙니다. 기업이나 돈과 같은 허구 없이 인간 사회는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다만 허구가 우리를 위해 기능하도록 해야지 허구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선 눈앞에 보이는 것이 현실인지 허구인지 구별하고, 이를 이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8%).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자신이 만들어낸 허구에 의해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일이 어리석게 보입니다. 인간 사회가 잘 작동하려면 허구가 필요하지만, 허구를 도구로 보지 않고 그것을 목적이나 의미로 받아들이는 순간 초래될 고통은 실존하는 우리들의 몫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8%).
2019.09.22 -
독서카드 -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근후 (1)
계기: 문득 전종환을 보다가 이근후 선생님의 책을 알게 되었다. 전종환 씨가 소개해준 '100세까지 유쾌하기 나이들고 싶다면'은 전자 도서관에 없어서, 이근후 선생님의 다른 책을 찾아 읽었다. 독서카드: 지난날을 생각해보면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꼭 장애물을 만났다. 그리고 그 장애를 넘는 데 안간힘을 썼다. 그런 점에서 나는 내 마음대로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은 내가 가고 싶은 길 앞에 기차 레일을 착착 깔아 주지 않는다. 혹 정해진 기차 레일이 있다면 오히려 나를 엉뚱한 곳으로 데려갈지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넘어서도 이겨낼 때 비로소 진짜 원하는 것을 갖게 된다. 그런 사람만이 '내 마음대로 살았다'고 말할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닐까(45%)..
2019.09.22 -
재미있게 보는 유튜브 - 문지애 아나운서의 애 TV, 문득 전종환
우연히 세바시 강연을 보다가 문지애 아나운서의 애 TV 채널을 알게 되었다. 유튜브계 교육방송이라 불리는 문지애 아나운서의 애 TV. 문지애 아나운서와 대화하는 목소리는 MBC 전종환 아나운서다. 어른에게도 재미있는 그림책 뿐 아니라 일상 영상 vlog, 최근에 읽고 있는 책도 소개해준다. 애 TV를 통해 처음으로 임경선 작가의 책을 읽었다. 정말 재미있었다. 전종환 아나운서는 '죽음'에 관심이 많으시다고 한다. 문지애, 전종환 아나운서가 결혼을 하고 각자 책을 집에 가져왔을 때 문지애 아나운서가 깜짝 놀랐단다. 죽음에 관한 책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인지 '문득 전종환' 영상에서는 철학적인 주제를 가진 책을 자주 소개한다. 그렇다고 내용이 무겁지만은 않다. 문지애 아나운서 특유의 발랄함으로 중화된다고나 ..
2019.08.07 -
독서 카드 - 엄마를 졸업하다, 김영희
지난주에는 뮌헨행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옆자리 아이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엄마, 저 꽃 좀 봐요!" 아이는 탄성을 지르는데 내 눈에도, 그 젊은 엄마 눈에도 철로만 보이고 꽃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 "저기!" 아이가 가리키는 손끝을 따라가 보니 자갈길 철로 중간에 들국화가 나지막하게 피어 있었다. "아, 그렇구나. 엄마는 몰랐네." "엄마, 저 꽃은 들판에 피는 꽃인데 어떻게 저기 피었어?" "들꽃 씨가 바람을 타고 와서 뿌리를 내렸나 봐." "엄마, 구름이 세 개 떠 있어." 유난히 청명하던 날이었는데, 새파란 하늘에 선명히 뭉쳐진 구름 세 조각이 떠 있었다. 고개를 돌리던 아이가 저기 두 개, 저기는 다섯 개...... 여기저기 손으로 가리키며 연신 감탄한다. 나는 이 나이까지 오는 동..
2019.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