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 '대화의 희열'에서 김중혁 작가를 알게 되었다. 자신에게는 여러가지 '나'가 있고 그 중에서 '소설 쓰는 나'를 가장 소중여긴다고. 마음 편히 소설을 쓸 수 있도록 이렇게 가끔 방송에 나와 돈을 벌기도 한다고 했다. 그 소중한 '소설 쓰는 김중혁' 작가가 궁금해 책을 읽게 되었다.
독서카드:
글을 써나갈 때 나는 자주 '내 안의 적'과 마닥뜨린다. '내 안의 적'과 자주 싸운다. "이걸 쓰려고? 아버지 얘기를?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자세하게 쓸 거야? 집안사를 그렇게 다 얘기하는 게 괜찮아? 일단 써보기나 해봐. 너무 심하게 쓰면 좀 그렇게 않겠어?" 나는 마구 써내려가고 싶다. 아버지에 대한 어린 시절의 분노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싶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나는 조금씩 문장을 정제했다. 다듬고 고쳐나갔다.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점수를 평균내는 스포츠 심사위원단의 방식처럼, 나는 나의 거친 생각과 지나치게 기억에 젖은 마음을 지워버렸다. 그게 옳은 방식일까? 여전히 나는 궁금하다(59/274)
-> 나도 궁금하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면 어디까지 나를 드러내야하는지 고민이 된다. 솔직한 글을 썼다가 다음날 비공개로 돌린 글도 있다. 매번 고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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