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학과 새로운 학문 Uni(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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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방법론센터 - Jacke vergessen :-)
Björn이 다시 왔다.맞은편 책상 밑을 살펴보더니 무언가를 꺼낸다. "Jacke vergessen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수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사회과학 양적방법론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다.오늘은 2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Jakob과 Björn이 앉아있다. 함께 일하는 학생 조교다."Habt ihr schon mal die Folien über Unipark angeschaut?" 2시 5분 전 둘은 가방을 싸고 옷을 입고 나간다.10분 쯤 흘렀을까? Björn이 다시 들어와 책상 밑을 살펴본다.무슨 일이지? "Jacke vergessen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8.01.17 -
고요한 도서관 - 크리스마스 방학 후 첫날
새벽 3시 반에 눈이 떠져 1시간 정도 깨어있다 잠들었다.플랫메이트 Mitbewohnerin Urte가 학교 가는 소리에 깨어보니 7시 30분.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화장실에 가니 벌써 다른 플랫메이트가 있다. 주섬주섬 가방을 싸고 옷을 입는다.학교에 가져 갈 커피도 만들어 놓았다. 플랫메이트에게 잘 잤냐는 인사를 하며 나도 화장실에서 준비를 시작.세수 하고 머리 빗고 선크림 바르고 간단하게 화장 후 따뜻한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한국에서 가져온 회색바탕 핑크무늬 장갑을 끼고~ 2주 한국 다녀왔다고 모든게 새롭다. 그동안 익숙해져 잊어버렸던 독일에서의 생활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며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엄마아빠께 재잘재잘 안부 전화 하며 샌드위치 사러 학교 카페테리아로 간다. 오늘도 도서관 10시 도착..
2018.01.08 -
괜찮아요, 나도 여러 번 떨어졌어요.
두 달 전에 정치학과에 국제관계학 강의를 하시는 분의 면담시간에 찾아간 적이 있다.내가 일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우리학교에서는 내 전공 교수님 중에는 국제개발협력에 관해 연구하시는 분이 없다.이 쪽은 정치학과(국제관계)와 상경계열(개발학) 쪽에서 연구가 되고 있다.학교 홈페이지에서 정치학과 교수님, 강사 선생님 프로필을 보다가 이 분야를 연구하시는 분을 발견했고, 면담시간에 찾아가도 되는지 이메일을 썼다. 먼저 나를 소개하고, 전공, 관심 분야와 지금까지 한 인턴십, 학생 조교 일을 이야기했다.앞의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는 조언을 해주셨다.통계학을 계속 공부하고 있는 것은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또 다음번에 인턴 할 기회가 생기면 같은 대륙(중남미) ..
2017.12.04 -
방향
오늘 옆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한국인 언니와 통화를 했다.언니는 지원했던 학회에 아쉽게도 못 가게 되었다고 한다. 언니, 나도 이번 달에 인턴 하나 떨어졌어요. 그래도 언니가 떨어졌다는 것은 지원을 했다는 거잖아요.지원하지 않았다면 떨어지지도 않았을 거고. 언니가 지난번에 두 번이나 학회에 갔던 것, 그리고그 학술지에 언니 글이 실렸다는 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이번에 너무 실망하지 말고 우리 또 열심히 지원 해봐요. (언니는 학회, 나는 인턴) 미친스물이라는 네이버 블로그.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인턴십을 검색하다가 가게 되었던 것 같다. 여러가지 해외탐방 경험과 국제회의 한국대표 참가 경험을 적은 포스팅을 보며 처음 든 생각은 '부럽다!'영어를 참 잘 하나보다, 대학교 1학년부터 일찍 그..
2017.12.01 -
어두운 역사 받아들이기 - 아우슈비츠 여성오케스트라
요즘 아우슈비츠 수용소 여성 오케스트라에 대해 소논문을 쓰고 있다.음악학 전공필수 수업으로 수업 제목은 "(나치시대) 수용소의 음악 Musik im KZ". 나는 무서운 영화도 못 보고 형사물도 안 본다.잔인한 장면이 밤 잘 때 생각나기 때문에. 또 엄청 잘 놀란다. 어릴 적 무서운 영화나 드라마가 너무 보고싶을 때면 꼭 방에 있는 언니를 불렀다.같이 보자고.언니가 같이 못 본다고 하면 안 봤다. 나는 겁이 많다.호기심도 많고 (무서운 영화가 보고는 싶음) 겁도 많다. 이번 소논문을 시작하며 걱정이 있었다.주제가 굉장히 무거운데, 소논문을 쓰면 최소 1개월 이상은 그 주제에 깊숙히 들어가게 되니 말이다. 처음 소논문을 시작하던 날,여성오케스트라 생존자인 첼리스트의 자서전을 읽고는 잠을 못 잤다.책의 내용..
2017.12.01 -
학생 조교 :: 일하러 가기 싫은 날
일요일 아침에 눈을 뜨면 기쁘다. 잠을 잘 자서 개운하고일하러 갈 곳이 있어 설렌다. 악기 박물관에서 일 한지 2년이 넘었다. 2년 3개월. 우연히 시작한 일이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악기박물관 경험을 살려 지난달에는 대학 박물관에서 인턴십도 했다. 많지는 않지만 내 힘으로 돈을 벌어 유학생활에 보태고 있고 연금도 내고 있다.그래서 보통은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이 좋은데... 좋은 게 맞는데... 오늘은 너무나 일어나기 싫었다. 핑계를 대자면 날씨가 안 좋아서 일수도 있고요즘 쓰고 있는 소논문이 너무 어려워서일 수도 있다.난 왜 일요일에 늦잠을 못 자는가에 대한 불만 일 수도 있다. 결국엔 일어나서 갔다.
2017.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