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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학과 새로운 학문 Uni142

학생 조교 :: 악기박물관 - 곰곰이 생각하며 사진 고르는 사람들 일요일마다 일하는 악기박물관에 작은 이벤트가 있는 날이다. 박물관에 전시된 악기 사진을 담은 배지와 냉장고 자석을 만들어보는 날!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우리가 흔히 뱃지, 뺏지 Badge 라고 부르는 것의 올바른 표기어는 배지라고 한다. 새로 배웠다.) 아침 일찍 한 가족이 찾아왔다. 브로셔에 있는 배지 이벤트 보고 왔다고 한다. 여러 악기 사진을 보여주니 4-5살 보이는 여자아이에게 꽤나 진지하게 고민한다. 첫번째 배지는 나와 친구(악기박물관에서 함께 일하는)가 만들었다. 두 번째는 여자아이와 그 아빠가 함께하는 체험의 시간!여자아이는 완성된 배지를 보고 너무나 좋아한다. 배지를 볼에 대곤 만족스러운 얼굴로 비빈다. 그렇게나 좋을까? ;-) 40-50대로 보이는 남성 관람객 두 명이 박물관을 살펴보던 .. 2018. 2. 11.
양적방법론센터 - Jacke vergessen :-) Björn이 다시 왔다.맞은편 책상 밑을 살펴보더니 무언가를 꺼낸다. "Jacke vergessen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수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사회과학 양적방법론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다.오늘은 2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Jakob과 Björn이 앉아있다. 함께 일하는 학생 조교다."Habt ihr schon mal die Folien über Unipark angeschaut?" 2시 5분 전 둘은 가방을 싸고 옷을 입고 나간다.10분 쯤 흘렀을까? Björn이 다시 들어와 책상 밑을 살펴본다.무슨 일이지? "Jacke vergessen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8. 1. 17.
고요한 도서관 - 크리스마스 방학 후 첫날 새벽 3시 반에 눈이 떠져 1시간 정도 깨어있다 잠들었다.플랫메이트 Mitbewohnerin Urte가 학교 가는 소리에 깨어보니 7시 30분.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화장실에 가니 벌써 다른 플랫메이트가 있다. 주섬주섬 가방을 싸고 옷을 입는다.학교에 가져 갈 커피도 만들어 놓았다. 플랫메이트에게 잘 잤냐는 인사를 하며 나도 화장실에서 준비를 시작.세수 하고 머리 빗고 선크림 바르고 간단하게 화장 후 따뜻한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한국에서 가져온 회색바탕 핑크무늬 장갑을 끼고~ 2주 한국 다녀왔다고 모든게 새롭다. 그동안 익숙해져 잊어버렸던 독일에서의 생활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며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엄마아빠께 재잘재잘 안부 전화 하며 샌드위치 사러 학교 카페테리아로 간다. 오늘도 도서관 10시 도착.. 2018. 1. 8.
괜찮아요, 나도 여러 번 떨어졌어요. 두 달 전에 정치학과에 국제관계학 강의를 하시는 분의 면담시간에 찾아간 적이 있다.내가 일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우리학교에서는 내 전공 교수님 중에는 국제개발협력에 관해 연구하시는 분이 없다.이 쪽은 정치학과(국제관계)와 상경계열(개발학) 쪽에서 연구가 되고 있다.학교 홈페이지에서 정치학과 교수님, 강사 선생님 프로필을 보다가 이 분야를 연구하시는 분을 발견했고, 면담시간에 찾아가도 되는지 이메일을 썼다. 먼저 나를 소개하고, 전공, 관심 분야와 지금까지 한 인턴십, 학생 조교 일을 이야기했다.앞의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는 조언을 해주셨다.통계학을 계속 공부하고 있는 것은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또 다음번에 인턴 할 기회가 생기면 같은 대륙(중남미) .. 2017. 12. 4.
방향 오늘 옆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한국인 언니와 통화를 했다.언니는 지원했던 학회에 아쉽게도 못 가게 되었다고 한다. 언니, 나도 이번 달에 인턴 하나 떨어졌어요. 그래도 언니가 떨어졌다는 것은 지원을 했다는 거잖아요.지원하지 않았다면 떨어지지도 않았을 거고. 언니가 지난번에 두 번이나 학회에 갔던 것, 그리고그 학술지에 언니 글이 실렸다는 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이번에 너무 실망하지 말고 우리 또 열심히 지원 해봐요. (언니는 학회, 나는 인턴) 미친스물이라는 네이버 블로그.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인턴십을 검색하다가 가게 되었던 것 같다. 여러가지 해외탐방 경험과 국제회의 한국대표 참가 경험을 적은 포스팅을 보며 처음 든 생각은 '부럽다!'영어를 참 잘 하나보다, 대학교 1학년부터 일찍 그.. 2017. 12. 1.
어두운 역사 받아들이기 - 아우슈비츠 여성오케스트라 요즘 아우슈비츠 수용소 여성 오케스트라에 대해 소논문을 쓰고 있다.음악학 전공필수 수업으로 수업 제목은 "(나치시대) 수용소의 음악 Musik im KZ". 나는 무서운 영화도 못 보고 형사물도 안 본다.잔인한 장면이 밤 잘 때 생각나기 때문에. 또 엄청 잘 놀란다. 어릴 적 무서운 영화나 드라마가 너무 보고싶을 때면 꼭 방에 있는 언니를 불렀다.같이 보자고.언니가 같이 못 본다고 하면 안 봤다. 나는 겁이 많다.호기심도 많고 (무서운 영화가 보고는 싶음) 겁도 많다. 이번 소논문을 시작하며 걱정이 있었다.주제가 굉장히 무거운데, 소논문을 쓰면 최소 1개월 이상은 그 주제에 깊숙히 들어가게 되니 말이다. 처음 소논문을 시작하던 날,여성오케스트라 생존자인 첼리스트의 자서전을 읽고는 잠을 못 잤다.책의 내용.. 2017.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