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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심 - 이해인

by 통로- 2019. 5. 24.

어떤 결심

 

이해인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것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다

 

 

- 시집 <나를 키우는 말>(시인생각)에서

 

 

 

 

 

 

 

버스 사고로 꼬리뼈를 다쳤다. 강의에 가도 오래 앉아있을 수 없었고, 공부하려 책상에 앉아도 꼬리뼈와 허리가 아파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오른쪽 사진은 내 방 천장이다. 꼬리뼈를 다치고 3개월 후 허리도 삐끗했다. 독일어로는 Hexenschuss라 하던데, 한국어로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허리가 너무 아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이대로 독일에서의 삶은 끝인가... 결국 난 몸이 아파서 한국에 가야하나? 학업은 어떡하나?' 너무 속이 상했다. 

 

정형외과와 물리치료를 다니던 어느날 이해인 수녀님 시를 읽었다. 큰 위로가 되었다. 고마운 것을 하나씩 찾기로 다짐하니, 감사한 것이 참 많았다. 

 

(다행히 Hexenschuss는 큰 병이 아니었다.)

 

 

 

 

 

 

 

2분 30초 - 수녀님이 읽어주시는 '어떤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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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시간의 말,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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