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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793

2011년 야채 잡채 - 당근양파당면볶음 2011년 7월 4일 서울 오래전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만들어 먹었던 음식을 사진 찍어두었다. 블로그는 참으로 유익한 곳이다. 그때의 삶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 오랜만에 글 말머리에 서울이 등장했다. 2011년 서울 살 때 해 먹었던 잡채이다. 8년 전에 썼던 글도 옮겨본다. 야채 잡채 어려울 것만 같았던 잡채도 만들어보면 그 맛이 난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집에 있는 야채, 양파와 당근으로 만든 잡채. 잡채라 하긴 좀 민망하지만 (당근 양파 당면 볶음 정도?) 아무튼 잡채 맛이 난다 ㅎㅎ 초간단 레시피 1. 냄비의 물이 끓는 동안 양파와 당근을 얇게 썬다. 2. 물이 보글보글 끓으면 당면을 넣는다. 3. 기름을 조금 두른 프라이팬에 양파와 당근을 볶는다. + 간장 조금 추가 4... 2019. 5. 7.
보노보노 예전 블로그에서 보물 같은 사진을 발견했다. 내가 직접 만든 보노보노 인형이다 :-D 중학교 때 만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왼쪽은 귤껍질로 만든 펭귄이다. 중∙고등학교 때 내 별명은 보노보노였다. 누가 먼저 그렇게 부른 것은 아니다. 내가 보노보노를 좋아했고 살펴보니 얼굴이 동글동글한 나랑 닮아서 스스로 보노보노라고 했다 :) 이메일 주소도 보노보노였다. 개구리 그림은 내가 좋아하던 개구리 인형을 그린 것이다. 그 개구리 인형! 2019. 5. 7.
독서 일기 :: 기다리는 행복, 이해인 (1) 2019년 5월 5일 어린이날 밤 베를린 이해인 수녀님의 '기다리는 행복'은 나에게 아주 특별한 책이다. 줄을 그은 문장과 메모가 가득하다. 삶의 작은 행복을 느낄 때 꺼내본다. 견뎌야 하는 시간이 있을 때도 읽는다. 아파서 울적할 때 수녀님의 글을 읽으며 위로받는다. 1년 반 전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깜깜한 밤 버스를 기다리며 이해인 수녀님 시집을 읽었다.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였지만 수녀님 시에 큰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 수녀님 책을 찾아보다가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책 멘토인 아빠(우리 집에서 책을 즐겨 읽는 아빠와 나!)께 책을 보내달라고 부탁드렸다. 아빠는 이해인 수녀님 책뿐만 아니라 가톨릭 다이제스트, 유네스코 후원자 잡지, 녹차, 김과 국을 가득 넣어 택배를 보내주셨다. 1.. 2019. 5. 6.
독서 카드 ::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김새별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 2019년 5월 5일 어린이날 저녁 베를린 계기: 작년 혹은 재작년에 괴팅엔 대학 전자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이다. 다운로드하여 두고 읽지 못했다. 며칠 전 우연히 예전 대출했던 목록을 보다가 발견했다. 감상: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말해주는 따뜻한 책이지만, 죽음 후의 장면(고독사, 자살)을 써 내려간 부분에서는 가슴이 먹먹했다. 처음부터 읽다가 나중에는 목록을 보고 선별해가며 읽어야 했다. 너무 무거운 내용은 읽지 못했다. 작가는 직업 특성상 다른 사람들이 많이 보지 못한 것을 보았고, 경험하며 느낀 것이 많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책으로 써주어 고마웠다. 이 바보 같은 젊은이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진정한 효도라는 것을 몰랐다. 그는 늘 자랑스러운 아들이었지만 그것이.. 2019. 5. 6.
어버이날이 다가온다... 이건 시간싸움이다! 2019년 5월 5일 일요일 어린이날 오후 베를린 어제저녁 대화의 희열 '조수미'편을 보았다. 전화번호 하나 달랑 들고 이탈리아에 도착했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독일 첫 날을 떠올렸다. 나도 전화번호 하나 들고 독일에 도착했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경유하는 비행기가 연착되었을 때 공중전화로 가서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조금 늦게 도착할 것 같다고. 엄마를 미워하고 원망했다는 조수미.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엄마를 사랑하는 그녀를 보며 우리 엄마가 떠올랐다. 나도 엄한 엄마를 미워했던 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엄마한테 크게 혼난 날, 해법수학 답안지 첫 장에 깨알 같은 글씨로 분한 마음을 써 내려갔다. 엄마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그 어떤 사람이라도 상관없으니 다른 사람이 나의 엄마가 되어주.. 2019. 5. 6.
자고 일어나니 머리가 까치집이 되어있다 2019년 5월 5일 어린이날 베를린 요즘 나의 머리는 5살 때처럼 자고 일어나면 까치집이 되어있다. 뒤통수 머리카락이 엉켜있어 거울엔 잘 보이지 않지만 뒤에서 보면 엉망이다 :-) 머리가 길어서일 수도 있고, 사랑니 뺀 후로 배게를 베고 자서일 수도 있다. 나는 평소에 배게를 사용하지 않는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언젠가부터 배게 없이 자다가 편해서 그렇게 되었다. 어떤 조건에서든 쿨쿨 잘 수 있다 :-) 일요일 11시 47분이다. 오늘 오전에는 창문 청소를 했다. 방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큰 창문이다. 창문 유리에 뿌연 먼지와 꽃가루 자국이 있어 깨끗하게 닦았다. 괴팅엔에서 독일인 룸메이트에게 배운 창문 청소법이었다. 그 룸메이트는 나에게 조금 불편한 사람이었다. 인간관계에서 불편한 사람이나 미.. 2019.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