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Alltag793 월간 샘터에 글이 실렸다 월간 샘터에 글이 실렸다. '행복 일기'에 응모했고 채택되었다. 좋아하는 작가인 법정 스님, 이해인 수녀님, 장영희 교수님의 글이 실렸던 잡지라 정말 기뻤다. 원고료도 받았다. 글로 돈을 벌어본 적은 처음이라 매우 뿌듯했다. 월간 샘터 7월 호는 서점에서 살 수 있고, 샘터 출판사 홈페이지에서도 읽을 수 있다. 글 보러가기 - 여보, 당신 응아해? 월간 샘터 2020년 7월 호 보기 글이 샘터 편집부의 수정을 거치며 너무나 사랑스럽게 변해버렸다. 1. 아빠가 엄마를 아기처럼 생각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 엄마는 아기와는 거리가 멀다. 사랑스러운 아기같은 여성이 아니라, 자기 주장 확실한 여성이다. 아빠가 엄마를 챙기는 것은 맞다. 2. 내가 언니에게 화가 나서 똥 냄새가 독하다고 한 것은 아니다. 우.. 2020. 6. 26. 독일어 토론에서 한국말 하는 쑥스러움, 있는 그대로 살기 지난 독일어 토론 모임에서 처음으로 한국말을 사용했다. 모두가 어색해하고 쑥스러워했다. 토론 주제는 '이민자 가정에서 언어가 부모 자식 간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언어와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다 '다른 언어를 할 때 다른 정체성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토론 참가자들은 다른 정체성을 느낀다고도 했고 성격의 변화도 있다고 했다. 두 시간의 토론을 마치고 피드백Feedbackrunde을 하는 시간에 짧게 한국어로 대화해보기로 했다. 독일어와 한국어가 아주 다른 사람도 있었고, 독일어할 때의 예의바름과 한국어할 때의 그것이 비슷한 사람도 있었다. 재미있었다. 3주 동안 토론에 참여하면서 한국말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토론에서는 새로운 지식을 얻을 뿐 아니라 내가 그동안 가져왔던 생각이 산산.. 2020. 6. 26. 책 매뉴얼 - 1. 어떤 글을 쓸까? 2.게으름이 찾아왔을 때 드디어 북스타그램이란 것을 시작했다. 인스타 초보인데 계정은 세 개다 ㅋㅋㅋㅋ 1. 내 방 사진가: 코로나 이후 방 사진을 찍음. 요즘 쉬는 중. 2. 간단 요리사: 한참 즐겁게 하다가 요즘 쉬는 중. 3. 북스타그램: 짧은 책 감상문과 인용구를 소개. 블로그에 올렸던 책을 인스타로 정리하면서 책 매뉴얼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북스타그램 이름이 Zugangsbuch 이다. Zugang은 독일에서 나의 별명이다. das Buch은 책이다. Zugangsbuch은 Zugang의 책이라는 뜻도 되지만, 서점에서 손님이 "이 책이 있나요?" 물어보았을 때 서점 직원이 컴퓨터에 책 제목을 입력하는 책 목록 데이터베이스라는 뜻도 된다. 원래 이 단어를 알고 있어 북스타그램 계정 이름으로 정한 것은 아니다. 만들고 나.. 2020. 6. 26. 독서카드 - 로마법 수업, 한동일 2020년 6월 24일 수요일 저녁 로마법 수업, 한동일 (2019 문학동네) 계기: 한동일 작가의 을 밑줄 그으며 읽었다. 항상 옆에 두고 볼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식 뿐 아니라 삶의 지혜를 책에 풀어 놓은 책. 작가의 다른 책들도 검색해보았다. 이번에 아버지가 독일로 보내신 택배에 책을 몇 권 부탁드렸다. 그 중 하나가 . 아직 30 페이지 밖에 읽지 못했지만 포스트잇으로 표시해놓은 부분이 많아서 독서카드를 작성했다.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편이라, 이렇게 한 번 읽을 때마다 독서카드를 작성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처음엔 이탈리아어로 진행되는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이해하기는커녕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이탈리아어인지 라틴어인지 구분하지 못해 허둥거렸지요. 민법, 국제법, 로마법 등의 법학 .. 2020. 6. 25. 블로그 손님의 발자국 Berlin, 17. Juni 2020 아침에 일어나면 블로그 유입경로를 확인한다. 다양한 검색어로 블로그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난다. 진짜로 만나는 것은 아니고 그들의 발자국을 발견한다. 눈이 많이 오는 날 아침 집 앞의 발자국을 보는 기분? 꾸준히 블로그에 찾아오는 발자국을 보면 기쁘다. 1. 내가 글을 써서 발행하면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읽는다.2. 사람들이 내 블로그에 검색해서 들어오는 검색어를 보고, 나는 내가 쓴 글을 다시 읽는다. 같은 검색어로 작성된 글(포털사이트의 블로그나 기사)도 읽는다. 을 검색해 온 사람의 발자국을 보고 수녀님 시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로 검색해온 누군가의 발자국을 읽으며 나의 글이 그(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는다. 좋은 말을 하는 .. 2020. 6. 18. 아빠의 텃밭 가족 카톡에 오이 사진이 올라왔다. 아빠의 작품이라며, 엄마가 미소 이모티콘과 함께 보내신 것. 우리집 앞에는 아빠가 가꾸시는 작은 텃밭이 있다. 가끔 아빠께 전화하면 텃밭에 있다며, 통화를 해도 괜찮다고 말씀하신다. 내가 어릴 적에도 아빠는 식물들을 정성스레 돌보셨다. 한 번은 꽃집에서 가서 나는 털복숭이 선인장, 언니는 자줏빛 꽃을 피우는 식물을 사왔다. 우리는 몇 번 물을 주고 말았고 그 이후로는 아빠가 키우셨다. 털복숭이 선인장은 꽤 오랫동안 살았다. 자줏빛 꽃도 해마다 예쁜 꽃을 피웠다. 한국에 살 때 엄마아빠가 수확한 상추를 한 가득 받곤 했다. 마트에서 산 상추와 달리, 엄마아빠가 키운 상추에는 벌레(작은 곤충)가 있었다. 벌레가 무서워 상추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제는 엄마아빠가 키운.. 2020. 6. 12. 이전 1 ··· 46 47 48 49 50 51 52 ··· 1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