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텃밭

2020. 6. 12. 04:41일상 Alltag/가족 Familie


가족 카톡에 오이 사진이 올라왔다. 아빠의 작품이라며, 엄마가 미소 이모티콘과 함께 보내신 것.

우리집 앞에는 아빠가 가꾸시는 작은 텃밭이 있다. 가끔 아빠께 전화하면 텃밭에 있다며, 통화를 해도 괜찮다고 말씀하신다.

내가 어릴 적에도 아빠는 식물들을 정성스레 돌보셨다. 한 번은 꽃집에서 가서 나는 털복숭이 선인장, 언니는 자줏빛 꽃을 피우는 식물을 사왔다. 우리는 몇 번 물을 주고 말았고 그 이후로는 아빠가 키우셨다. 털복숭이 선인장은 꽤 오랫동안 살았다. 자줏빛 꽃도 해마다 예쁜 꽃을 피웠다.

한국에 살 때 엄마아빠가 수확한 상추를 한 가득 받곤 했다. 마트에서 산 상추와 달리, 엄마아빠가 키운 상추에는 벌레(작은 곤충)가 있었다. 벌레가 무서워 상추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제는 엄마아빠가 키운 텃밭 채소를 먹지 못하지만, 사진으로라도 이번해 수확물을 볼 수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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