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Alltag793 35도... 덥다. 더운 날씨 일해야 할 때 들으면 좋은 음악 2021년 7월 21일 35도 더운 날 내방 한 달 전 더웠던 어느날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었다. 이름은 '더워서 집중 안 되는 여름 오후'에 듣는 음악이다. 오늘 35도다... 오후 3시 반. 진짜 덥다. 집에 에어컨을 못 켜서 나는 35도의 더위를 다 느끼고 있다. 오전까지는 법정스님이 에 쓰신 '더우면 더위가 되고 추우면 추위가 되어라'를 떠올리며 스스로 더위가 되고자 했으나...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이럴 때 어떻게 생각을 하면 좋을까? 1. 괜찮다. 나만 그런 거 아니고 오늘은 모두에게 능률이 안 오르는 날이다. 날씨 때문에 그렇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다. 여름에 더운 것은 당연하다. 더워서 능률이 안 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2. 일단 책상에 앉아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아무것도 하고 .. 2021. 7. 21. 아침 복숭아, 점심 자연밥상 2021년 7월 21일 수요일 오후 내방 복숭아 철이 돌아왔다! 오늘 아침으로 먹은 복숭아. 핑크빛 속살의 복숭아는 달콤했다. 등산 다녀와 샤워하고 노곤한 몸으로 복숭아를 먹었다. 참 맛있었다. 점심 자연밥상이다. 친구가 내가 먹는 걸 보고 스님밥상이라고 놀려서 내가 자연밥상이라고 말했다(마음은 착하지만 나 놀리는 걸 좋아하는 친구다). 스님밥상이 싫다는 건 아니다. 새우가 들어간 반찬이라서 스님밥상이 아니고 자연밥상이다. 시계방향으로 고추나물, 가지나물, 된장으로 간을 한 깻잎나물, 부추김치까지. 텃밭 채소로 만든 엄마의 집 반찬이다. 정말 맛있다! 치커리, 상추, 양파, 고추, 깻잎도 있다. 고추 하나가 너무 매워서 입 안이 얼얼하더라. 입 안 전체가 마비되는 느낌이었다. 고추를 다시 먹을 엄두가 안.. 2021. 7. 21. 호수 저녁 산책 - 노을이 아름답다 2021년 7월 16일 저녁 우리집 오늘 지원서를 하나 제출했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저녁 산책을 나갔다. 노을이 아름다웠다. 베를린에서도 이 시간에 산책하며 노을에 감탄하곤 했었다. 3주 후에는 친구가 놀러온다. 친구랑 만나서 놀 곳을 생각하며 신나게 걸었다. 산책하다 만난 고양이. 내가 말을 거니까 고양이가 앵앵 거리며 답했다. 오늘 아침 사진 2021. 7. 16. 점심 단상 2021.07.16 점심 번역 수업 받고 집에 왔다. 배가 많이 고팠다. 선풍기를 세게 틀어두고 새콤한 죽순오징어무침을 먹으니 계곡 식당에 와 있는 느낌이다. 고소한 고추나물, 신선한 채소쌈도 맛있다. 밖에서는 매미가 운다. 행복한 여름 점심이다. 어제 저녁 밥상. 애호박전이 부드럽고 고소했다. 2021. 7. 16. 괜찮아,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잖아 2021년 7월 14일 저녁 우리집 내방 키 큰 서랍장 괜찮아,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잖아 요즘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다. 독일에서는 일상과 학업이 전부였다. 단순화된 일상이었다. 4개월 전부터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2개월 전 한국에 오니 일상이 더 다이내믹해졌다. 자가격리, 시차 적응, 가족 일정, 소중한 친구들 만나기 등. 한국에서는 독일에서 만큼 학업에 집중할 수 없었다. 시험 기간이다.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학기를 더 열심히 보냈어야 했는데. 하지만 아쉬움은 언제나 있었다. 열심히 최선을 다했던 지난 학기에도 같은 마음이었다. 이번 학기에 한국에 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학업적으로 안정된 시기였기 때문이다. 몸도 건강해졌다. 코로나 덕분에 한국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조건.. 2021. 7. 14. 엄마, 이건 내가 아니야! - 우리집 웃음폭탄 이 작가님 2021년 7월 13일 저녁 우리집 우리집에는 사진작가가 사신다. 몇 년 전부터 사진 공부를 시작한 우리 엄마다.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는 엄마는 우리집에서 '이 사진작가님'으로 불린다. 사진작가 딸로 사는 삶은 그리 고단하지 않다. 매우 웃기다. 어제 견진성사 받을 때 나는 성당에 내 개인 사진작가를 대동했다. 내가 대동한 것은 아니고 엄마가 큰 사진기를 가져와 마치 성당에서 고용된 사진작가처럼 사진을 찍으셨다. 단체사진 찍을 때도 엄마는 진짜 성당 사진작가 앞에서 사진을 찍다가 '나와주세요!'라는 말을 들으셨다. 사진작가의 능력은 사진 편집에서 알 수 있다고 한다. 엄마가 보정한 내 얼굴을 보면 의문이 든다. '우리 엄마는 내 얼굴이 맘에 안 드시나?' 사진 속 나는 내가 아니다. (여기서 웃음이 터진.. 2021. 7. 14.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1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