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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793

나만 아는 내 복근 2021년 8월 15일 일요일 저녁 내방 오늘의 발견 :: 숨어있던 복근이 등장했다 2020년 8월 27일 베를린 나에게!!! 복근이 생겼다. 태어나서 처음 만난 복근이라 조금 많이 기뻐서 블로그에 기록해본다. 오늘 아침 처음으로 핑크색 근육(사진)을 발견했다. 그동안 복근 운동을 하 domi7.tistory.com 1년 전 복근이 생겼다고 글을 썼다. 다행히 지금까지 복근은 어디가지 않고 잘 있다. 나만 아는 복근이다. 밝은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명암이 있는 곳에서만 보인다. 빛이 중요하다. 엄마한테 내 복근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잘 모르시더라. 수줍게 숨어있는 복근 때문일 것이다. 엄마는 평생 복근을 가져본 적이 없기에 잘 모르시는 듯 하다. 오늘 저녁을 먹고 부모님은 가수 솔라가 몸을 만들어.. 2021. 8. 15.
우리 집에 웃음이 돌아왔다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아침 9시 20분 우리 집 내방 (09:20-10:05) 우리 집에 웃음이 돌아왔다. 내가 웃으니까 부모님도 웃으신다. 아빠는 주말 아침 오이와 당근을 썰고 계신다. 엄마는 검은 머리로 셀프 염색을 하고 사진 수업에 갈 준비를 하신다. 조금 독특한 블라우스를 입고 머리 드라이에 화장까지 마친 엄마. 바쁜 발걸음으로 거실과 안방을 오가신다. 아빠: 멋진 옷이네! 엄마: 이 옷 뚱뚱해 보이나? 나: 엄마가 뚱뚱하지 않은데 왜 뚱뚱해 보이겠어? 엄청 스타일리시해! 우리집에 웃음이 돌아왔다. 지난 2주 동안 우리 집에는 웃음이 사라졌다. 내가 이별을 하고 기분이 많이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며 하는 이별이 이런 것이구나 실감했다. 전 남자친구들은 부모님과 함께 살았었.. 2021. 8. 14.
순례길 - 모두가 필연적이었다 2021년 8월 7일 토요일 오전 카페 in B 스페인, 베를린, 한국 순례길 아침 일찍 등산을 다녀와 샤워하고 선풍기에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밀리의 서재에서 '걷기'를 검색하다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었는데 알고 보니 순례길 책이었다. 나도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카페로 왔다. 누군가는 순례길을 인생의 버킷 리스트로 생각한다. 누군가는 매해 스페인 순례길로 떠난다. 누군가는 순례길 위에 산다. 나에게 순례길은 이별과 실패를 경험하고 떠나는 곳이다. 이별이 이별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나에게 알려주기 위해 걷는다. 나는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나는 사랑을 많이 받았던 사람이며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2021. 8. 7.
광안리 2021년 7월 27일 새벽 6시 내방 지난 주말 처음으로 광안리에 가보았다. 여름 방학을 한국에서 보내며 한국을 알아가고 있다. 부산이라는 멋진 도시도. 친구와 만나 광안리 해안가를 걸었다. 오랜만에 보는 바다라 여러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때 음악캠프로 와서 가보았던 부산 해안가부터 예전에 만났던 사람과 걸었던 바닷가까지. 도시의 바닷가는 어디를 가도 비슷해 보였다. 요즘 인연에 대해 생각한다. 최근 몇 개월간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났다. 학교에서, 스터디 그룹에서, 대학원생 온라인 모임과 온라인 운동 모임에서, 습관 모임에서, 한국에 와서 새롭게 만난 사람들까지. 나는 적은 사람들과 깊은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나의 성향에 잘 맞는 방식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을 꼽으라면 단연 부모.. 2021. 7. 27.
엄마의 도토리, 나물반찬 2021.07.26 우리집 오후 엄마는 요리를 잘 하신다. 엄마는 요즘 아빠가 좋아하시는 나물을 자주 만드신다. 문제는 손이 너무 크다는 것! 엄마는 고사리철에 등산 가시면 고사리를, 죽순철에는 죽순을 가득 따오신다. 몇 날 며칠을 같은 종류만 따오신다... 아빠와 나는 지난 몇 주 내내 죽순나물을 먹었다. 죽순들깨나물, 죽순들깨새우나물, 죽순오징어무침, 죽순이 들어간 고등어 찌개 등. 아빠는 엄마가 만든 나물을 매일 맛있게 드신다. 하지만 아빠가 나물을 드시는 속도는 엄마의 나물을 만드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아빠가 내게 말씀하셨다. 엄마가 나물을 조금만 만들면 좋겠다고. “아빠~ 사람이 두 가지를 다 할 수 없다잖아. 요리 솜씨 좋은 엄마가 양도 적당하게 나물을 만드는 건 불가능한 일일 지도 몰라.. 2021. 7. 26.
텃밭 가지로 만든 가지볶음밥 2021년 7월 22일 저녁 우리집 거실 저녁 식사로 만든 텃밭 가지로 만든 가지볶음밥이다. 정말 맛있었다 :-D 점심으로 먹고 남은 김가네 오삼덮밥이 들어가 빨갛게 되었다. 볶음밥 레시피는 백종원 계란볶음밥을 참고했다. 대파 대신 양파를 넣었다. 2021.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