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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793

발레 초보 - 고등학교 친구들, 예술하는 기쁨, 찢고 찢고 찢기 2021년 8월 25일 수요일 풀벌레 우는 저녁, 내방 선풍기 앞 발레와 고등학교 친구들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은 발레 수업에 가는 날이다. 두 번째 수업인 오늘 나는 첫 번째 수업보다 덜 어리바리했다. 몸을 쓰는 예술이 이렇게 즐거운 것이었구나 깨달았다. 발레 수업을 받으며 문득 고등학교 친구들이 생각났다. 예술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옆반 무용반 친구들. 올림머리를 하던 무용반 친구들은 참 예뻤다. 키도 컸고 걸음걸이도 남달랐다. 무용부 연습실을 지나갈 때면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고등학교 때 나는 새벽 일찍 학교에 가서 악기 연습을 했다. 새벽 6시에 학교에 도착해 두 시간 연습하고 8시에 시작하는 0교시 수업에 갔다. 무용부 친구들도 일찍 와서 연습했던 것 같다. 친구들은 오늘 내가 발레 수업에서 배.. 2021. 8. 25.
저녁 산책 - 새로운 하우스메이트 2021년 8월 23일 저녁 7시 내방 한국에 새로운 하우스메이트가 생겼다. 3인이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flat, WG)다. 어쩌다 들어오게 되었는데 좋은 하우스메이트를 만났다. 하우스메이트 아녜스와 안드레아를 소개해본다. 하우스메이트 아녜스 하우스메이트 아녜스는 요리를 잘한다. 손이 커서 나와 안드레아에게 음식을 나누어준다. 아녜스는 말하기를 좋아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지나가는 나를 붙잡고 말한다. 나는 아녜스에게 말한다. '미안해. 나 지금 공부해야하는데 이따가 이야기할까?' 아녜스와 대화할 때는 잘 끊어야한다. 아녜스 이야기가 지루해질 때면 나는 적절한 핑계를 대고 내 방으로 간다. 아녜스는 나에게 궁금한 것이 많다. 아녜스는 가끔 나의 매우 사적인 부분도 물어보는데 그럴 때 나는 잘 .. 2021. 8. 23.
건강해서 다행이야 2021년 8월 21일 토요일 아침 지나영 교수의 유튜브 영상을 보았다. 그녀가 하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나도 몸이 아픈 적이 있고 삶에 감사함을 느껴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몸이 아팠다. 크게 아픈 것도 아니었다. 작은 사고로 인한 일이었다. 2년 전 버스 사고로 꼬리뼈를 다쳤고 몇 개월 후에는 허리 통증도 있었다. 증상으로만 보면 별 일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 나는 학사 논문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바빴다. 꼬리뼈를 다치고 허리가 아프고 나서는 책상에 10분도 앉아 있기 어려웠다. 그때부터 나는 내 몸을 돌보는 법을 배워야 했다. 나의 몸 내 몸은 언제나 내 의지대로 따라주었다. 열심히 공부한 날에는 공부를 잘해서 좋았고 열심히 악기 연습을 한 날엔 연습이 잘 되어서 좋.. 2021. 8. 21.
법정, 일기일회 - 자기로부터의 자유 2021년 8월 17일 화요일 오전11시 독서노트 자기로부터의 자유 절만이 아닙니다. 새집으로 이사 가든 새로운 직장을 마련하든 혹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든 한 생각 일으키는 데서 시작됩니다. 한 생각 일으키지 않으면 일이 시작되지 않습니다. 한 마음을 어떻게 내는가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집니다. 밝게 내면 밝은 쪽으로 가고, 어둡게 내면 어두운 쪽으로 갑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순간순간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우리들 각자의 구체적인 삶입니다. (317)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살든 한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매순간 마음을 맑히는 일로 이어져야 합니다. 한숨 내쉬고 들이쉴 때마다 마음을 맑히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 한순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 한순간이 바.. 2021. 8. 17.
5개월 전 심은 작은 씨앗 - 온라인 운동 모임 2021년 8월 16일 저녁 9시 플랭크 모임 오늘 글을 많이 쓴다. 소논문 Outline을 교수님께 보내고 나니 홀가분해져서 할 말이 많아졌나 보다. 나는 지금 플랭크 같이 하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다. 만나자마자 플랭크 90초씩 세 번을 하고 1분 동안 복근 운동을 한다. 운동하고는 나서는 수다를 떤다. 요즘 잘 지내는지, 연구와 공부는 잘 되는지, 오늘 일은 어땠는지, 날씨는 어떤지, 백신 부작용은 어떤지, 오늘 뭐 먹었는지,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한다. 온라인 플랭크 모임은 5개월 전에 심어진 작은 씨앗이다. 작은 씨앗이 작은 나무가 되었다. 함께 운동하는 친구들끼리 친해져서 일상의 고민도 나눈다. 혼자 했다면 매일 플랭크를 할 수 없었을 거다. 50초에서 90초로 2021년 3월 22.. 2021. 8. 17.
1년 전 심은 작은 씨앗 - 법 공부 2021년 8월 16일 저녁 6시 우리 집 거실 순례길과 법 공부 1년 전 나는 학업에서 실패를 겪고 베를린 순례길을 시작했다. 길을 걸으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았다. 내 손에 쥐어진 게 아무것도 없으니 오히려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 떠오른 게 법 공부였다. 독일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며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는 법학이었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에이, 내가 어떻게 법학을 공부해.' 하고 말았다. 순례길을 걸으면서 법 공부가 다시 떠올랐다. 순례길에서 돌아와 로스쿨을 검색해보았다. 한국 로스쿨과 미국 로스쿨은 너무 멀게 느껴졌고 유럽의 이웃 나라 로스쿨은 준비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독일에는 로스쿨이 없으니까. 네덜란드 로스쿨을 알아보았다. 어떤 전공이.. 2021.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