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Alltag793 냄비 뚜껑 손잡이가 깨졌다 며칠 전 라면 끓이다 냄비 뚜껑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제법 큰 소리가 나길래, 유리가 깨졌나? 또 어떻게 치우지? (한 달 전 올리브유 병이 떨어져 룸메이트랑 바닥 청소한 적이 있었다) 살펴보니 냄비 뚜껑이 멀쩡하다. 플라스틱 손잡이만 깨져있다. 기특했다. 시멘트 바닥 위로 떨어졌는데도 잘 버텨주었구나! 언제 뚜껑을 사러가지? 어디로 가지? 베를린 지리도 모르는데 또 반나절을 보내겠군.... 생각이 든 찰나 아마존(www.amazon.de)이 생각났다. 아마존에는 없는 게 없으니 냄비 뚜껑도 팔지 않을까? 역시 아마존에는 다 있었다. 냄비 뚜껑 손잡이도 있었다. 손잡이를 나만 깨뜨리는 게 아니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손잡이 모양도 다양했다. 새 냄비 뚜껑을 주문하는 것과 뚜껑 손잡이만 사는 가격 차이.. 2019. 2. 4. 듣는 블로그 ::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친구 요한나 오늘 저녁 요한나와 통화했다. 이게 얼마만이지! 우리가 이렇게 오랫동안 이야기를 한 게 얼마만인지! 요한나는 나의 첫 독일 친구다. 첫 독일 친구이자 가장 친한 친구다. 괴팅엔 대학 첫 학기, 지독한 기침감기로 수업에 앉아있기조차 힘들었을 때 집 앞으로 약을 들고 찾아온 친구다. 시럽약을 가지고 와서 내게 복용방법을 알려주던 친구. 내가 '방울'이라는 단어를 이해 못 하자, "비가 (손으로 방울 모양을 만들며) 이렇게 방울방울 내리지? 이게 방울 Tropfen이야. 이 시럽약 34방울 먹으면 돼." 독일 사람들은 차갑다고 들었는데 이 친구는 참 따뜻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독일 오기 전 읽은 책에서 독일 사람들은 잘 웃지도 않고 차갑다고 쓰여있었음. 그리고 난 그것을 정말로 믿었음) 2013/11/04 .. 2019. 2. 1. 2019년 목표 - 중요하지 않은 것은 대충하기 2019년 목표가 생겼다. 작년 목표였던 담담하게 내 길 가기는 꽤 잘 지켜졌다. 2018/01/10 - 2018년, 단순하게 살며 담담하게 내 길 가기 -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2018/10/05 - 2018년 목표 - 담담하게 내 길 가기, 잘 지켜지고 있나요? 2019년 목표는 중요한 것에 집중하며 중요하지 않은 것은 대충하기로 정했다. 성격이 꼼꼼해서 무엇이든 너무 열심히 해버리는 나. 예를 들어 합창단 연습을 가야하는데 설거지한 접시를 주방용 수건으로 닦고 있거나취미로 하는 합창단에서 노래가 잘 안 되다고 한껏 심각해져있는다든지화장실 청소는 일주일에 한 번 하기로 되어있는데, 자꾸 화장실 바닦 머리카락을 줍는다든지늦어서 빨리 나가야하는데 아이라인을 그리고 있다든지. 2018년.. 2019. 1. 30. 베를린 WG - 밤 11시 룸메이트와 커피 마시기 지난주 룸메이트 A가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돌아왔다. 오늘 밤에 Wilkommen in Berlin 환영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밤 10시가 되니 하나 둘 부엌으로 모인다. 원래 밖에 나가서 먹으려고 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집에 있기로 했다. 하지만 집엔 먹을 것도 없고 술도 없었다. 그럼 우리 커피 마실래요? 룸메이트 A와 B가 좋단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내가 나에게 선물한 모카포트로 커피를 만들었다. 룸메이트 A에게 한국이 어땠는지 물었다. 정말 좋았단다. 미세먼지가 심해서 좀 놀랐지만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고. 요즘 어떻게 지냈는지, 지난주 오페라는 어땠는지, 합창단 연습은 어땠는지, 썸 타는 사람과 어떻게 진행되는지, 운동하며 만난 사람은 어떤지 등 근황 이야기가 쏟아진다... 2019. 1. 23. 브런치를 시작했다 브런치가 뭔지도 몰랐다. 다음에서 만든 세련된 블로그라 생각했다. 티스토리 블로그가 있으니 굳이 블로그를 하나 더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며칠 전 룸메이트가 브런치에 대해 이야기하더라. 기타리스트 글을 봤는데 정말 좋았다고. 미대생인 룸메이트는 디자이너가 쓴 글을 보고는, 학교에서 이미지로 배웠던 것을 글로 읽으니 새롭다고 했다. 브런치가 궁금했다. 대체 어떤 곳이길래 그렇게 좋은 글이 많은 걸까? 브런치에 대해 검색해보니 작가 신청을 하고 통과해야만 글을 발행할 수 있단다. 작가 신청을 위해서는 이미 써둔 글이 있어야 한다고. 긴 글 카테고리를 브런치에 발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 작가 1일째 브런치에 가입하고 신중하게 글을 골라 작가 신청을 했다. 이틀 후 이메일을 받았다. 브런치.. 2019. 1. 22. 함께 사는 즐거움 WG - 욕실 청소 욕실 청소했다. 룸메이트 도도씨랑 날 잡고 청소했다. WG마다 청소하는 방법이 아주 다른데 이번 WG는 욕실, 복도, 주방 돌아가면서 청소한다. 깨끗해진 욕실을 보니 뿌듯하여 사진을 찍었다. 2019. 1. 22. 이전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