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뚜껑 손잡이가 깨졌다

2019. 2. 4. 20:42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며칠 전 라면 끓이다 냄비 뚜껑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제법 큰 소리가 나길래, 유리가 깨졌나? 또 어떻게 치우지? (한 달 전 올리브유 병이 떨어져 룸메이트랑 바닥 청소한 적이 있었다) 살펴보니 냄비 뚜껑이 멀쩡하다. 플라스틱 손잡이만 깨져있다. 기특했다. 시멘트 바닥 위로 떨어졌는데도 잘 버텨주었구나!

 

언제 뚜껑을 사러가지? 어디로 가지? 베를린 지리도 모르는데 또 반나절을 보내겠군.... 생각이 든 찰나 아마존(www.amazon.de)이 생각났다. 아마존에는 없는 게 없으니 냄비 뚜껑도 팔지 않을까?

 

역시 아마존에는 다 있었다. 냄비 뚜껑 손잡이도 있었다. 손잡이를 나만 깨뜨리는 게 아니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손잡이 모양도 다양했다. 새 냄비 뚜껑을 주문하는 것과 뚜껑 손잡이만 사는 가격 차이가 별로 없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냄비 뚜껑을 버리면 바로 쓰레기가 되겠구나. 뚜껑은 멀쩡하니 손잡이를 새로 사서 교체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시멘트 바닥에 떨어지고도 멀쩡한 냄비 뚜껑이니까. 

 

쓰레기 생각하며 손잡이를 사기로 한 내가 기특했다. 이왕 사는 거 예쁜 걸로 사야지! 마음에 드는 손잡이를 주문했다.

 

 

 

 

 

 

 

 

 

오늘 아침 띵동- 소리가 들린다. 택배가 왔다. 무슨 택배지? 그것도 내 이름으로.  1초... 2초...!!!!! 아 냄비 뚜껑 손잡이! 

 

 

 

 

 

 

 

 

 

 

 

비닐에 곱게 쌓여있는 냄비 뚜껑 손잡이

 

 

 

 

 

 

 

 

 

 

 

이렇게나 예쁘다! 

 

디자인도 완벽해! 미대생 룸메이트와 함께 산 후로 내 안의 예술 감성이 뿜뿜 나오는 요즘이다. 뭐만 했다 하면 '디자인적인걸?' '감성적이야' 말하는 내가 웃기다 ㅋㅋ

 

 

 

 

 

 

 

 

 

 

 

새 손잡이 나사를 뺀 후

 

 

 

 

 

 

 

 

 

 

 

 

유리 뚜껑 구멍에 넣어준다.

 

 

 

 

 

 

 

 

 

 

 

 

짠!!

 

뭐야? 냄비 뚜껑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거야?

 

 

 

 

 

 

 

 

 

 

 

우리 집에도 감성 가득한 냄비 뚜껑이 생기게 되었다!

 

 

 

 

 

 

 

 

 

 

 

 

 

덧붙이는 이야기:

 

이렇게 안정적으로 세워둘 수도 있다. 냄비 뚜껑이 바닥에 떨어진 이유가 세워지지 않아서였다. 이젠 뚜껑 깨 먹을 일 없겠네!

 

 

 

 

 

 

 

 

 

 

촉감도 보들보들하다 :-)

 

 

 

 

 

 

요즘엔 블로그에 제품 후기 올리면서 영수증을 첨부하더라. 나도 영수증 올려본다 ㅎㅎ 협찬 아니고 직접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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