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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343

베를린에 친구가 생긴 느낌이랄까? 인생을 살다보면 혼자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잘 살던 곳을 떠나온 경우에는 더더욱. 괴팅엔 가족, 좋은 친구들, 세심하게 챙겨주는 글쓰기 센터, 따뜻한 학교, 정말 좋았던 기숙사,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학생조교 등 아늑한 괴팅엔을 떠나 베를린에 왔다. 오늘 베를린에서 첫 친구가 생겼다. 그동안 수업을 들으며 인사만 하던 친구였는데 한 달 전 시험등록하는 것을 이야기하며 급속도로 친해졌다. 괴팅엔과 완전히 다른 시험등록 절차에 우왕좌왕하는 내게 친구 B가 시험 등록하는 법을 자세히 알려주더라. 지지난주에는 함께 크리스마스 마켓에 갔다. 오늘은 커피 마시러 만났다. 다다음주에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고 하니 도움이 필요하면 이야기하란다. 다음주 금요일에 프레젠테이션 스크립트 독일어를 봐주기로 했다. 헤어지.. 2018. 12. 28.
아이폰 4S - 핸드폰 7년 동안 잘 쓰고 있다! 핸드폰 7주년 기념글이다 :-D 내가! 물건 잘 흘리고 잃어버리는 내가 핸드폰을 7년 썼다니!! 이것은 기적이다.매번 핸드폰이 나에게 돌아왔다. 수없이 핸드폰을 어딘가에 두고 왔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있더라. 잃어버렸을 때엔 누군가 다시 찾아주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스페인 순례자길! 스페인 순례자길(산티아고 데 까미노)에서 길 위에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한참을 걷고 나서야 핸드폰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 다시 돌아가 10km를 땅만 보며 걸었지만 결국 핸드폰은 찾지 못했다. 다음날 스페인 순례자길 종착지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에 도착했는데 어떤 스페인 사람이 다가왔다. 핸드폰을 잃어버렸는지 묻더니 내 핸드폰을 내밀었다 ㅋㅋㅋㅋㅋ 길 위에 떨어진 핸드폰을 주워서 사진첩을 보니 동양인 부부의 .. 2018. 12. 21.
물건 잘 잃어버리는 한 사람의 독일 생존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리바리한 사람이 독일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해 올려볼게요. 저는 수업시간에 집중도 잘하고 잠 와도 집중하는 척 잘해서 다들 모범생이라 착각함 말솜씨도 좋은데 너무 자세하게 설명해서 지루하다고 함 많이 어리바리하고 빈틈이 많아요. (처음엔 '어리버리'라고 썼는데 찾아보니 이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합니다. '어리바리'로 고쳐 썼어요. 출처) 수업 끝나고 도서관에 왔는데 필통이 없네요. 다시 강의실에 가보니 필통이 여기있네! 특히나 물건을 잘 잃어버려요. 그동안 잃어버린 물건을 모아 팔면 살림살이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우산, 목도리, 구두, 장갑, 이어폰, 시계, 지갑, 핸드폰, 보온병, 필통, 볼펜, 학생증, 노트, 다이어리 등 종류가 아주 다양하죠. 대부분 어딘가에 두고 왔거나 잠시 .. 2018. 12. 21.
크리스마스 카드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았다.2018년 카드를 가장 먼저 보내준 Konni. 나의 첫번째 독일어 시집이다. Konni가 좋아하는 시 중에 하나인 Kastanien고마워요 Konni! 2018. 12. 19.
저녁 산책 저녁 산책을 했다. 냉장고에 먹을 것이 떨어져 마트 세 곳에 들렀다. 마트마다 파는 물건이 조금씩 달라 종종 이렇게 다른 마트를 찾아가곤 한다. 마트 세 군데 다녀오니 동네 한 바퀴를 도는 좋은 산책 코스가 되었다. 처음 베를린에 왔을 때 구글앱으로 집 근처 마트를 겨우 찾아 갔었다.장본 것을 가득 들고 집에 오는 길을 잃어 버려 손 호호 불며 구글앱 켜고 걸었던 그 길이, 추운 겨울 저녁 택배 보관소에서 무거운 이삿짐 가지고 오며 왠지 쓸쓸했던 그 길이 이제 우리 동네가 되었다. 근처 마트는 구글앱 없이도 갈 수 있으며 입맛에 잘 맞는 Alnatura 두부가 파는 곳도 안다. 성당 위치와 미사 시간도 알고 지하철 출구(집에서 가까운 곳, 마트에서 가까운 곳,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곳)도 안다. 베를린이 .. 2018. 12. 18.
2018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물 받았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트리 서울에서 엄마가 내게 겨울옷을 선물해주셨듯 베를린에서 폴렛 엄마는 내게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선물해주셨다. 어제 폴렛 엄마를 만나러 프랑스 대사관으로 가는 길서울에서 엄마 만나러 갔을 때가 떠올랐다. 우리집에도 이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네! 2018.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