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산책을 했다.
냉장고에 먹을 것이 떨어져 마트 세 곳에 들렀다.
마트마다 파는 물건이 조금씩 달라 종종 이렇게 다른 마트를 찾아가곤 한다.
마트 세 군데 다녀오니 동네 한 바퀴를 도는 좋은 산책 코스가 되었다.
처음 베를린에 왔을 때 구글앱으로 집 근처 마트를 겨우 찾아 갔었다.
장본 것을 가득 들고 집에 오는 길을 잃어 버려 손 호호 불며 구글앱 켜고 걸었던 그 길이,
추운 겨울 저녁 택배 보관소에서 무거운 이삿짐 가지고 오며 왠지 쓸쓸했던 그 길이
이제 우리 동네가 되었다.
근처 마트는 구글앱 없이도 갈 수 있으며 입맛에 잘 맞는 Alnatura 두부가 파는 곳도 안다.
성당 위치와 미사 시간도 알고 지하철 출구(집에서 가까운 곳, 마트에서 가까운 곳,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곳)도 안다.
베를린이 더 이상 춥게 느껴지지 않는 걸 보니 이렇게 적응을 하나보다.
이게 모두 새로 산 전기 담요 덕분인가? 지금 전기 담요를 켜고 따뜻하게 글을 쓰고 있다 :-)
'일상 Alltag > 하루하루가 모여 heu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건 잘 잃어버리는 한 사람의 독일 생존기 (0) | 2018.12.21 |
---|---|
크리스마스 카드 (0) | 2018.12.19 |
2018 크리스마스 트리 (4) | 2018.12.13 |
사진 - 노을 (4) | 2018.11.27 |
조깅을 다시 시작했다 (2) | 2018.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