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343 함께 읽는 기쁨 ::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 해냈다. 끝까지 읽었다! 2021년 1월 16일 토요일 오후 2시 베를린 해냈다! 싯다르타를 끝까지 읽었다! 이렇게 기뻐하는 이유는 내가 싯다르타 두 번이나 포기했기 때문이다. 싯다르타는 일 년 전 좋은 친구가 추천해준 책이다. 독일어를 모국어로 쓰는 오스트리아 친구는 내게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추천하며,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좋은 책이라 말했다. 일 년 전 독일어 전자책으로 읽다가 처음 부분 ‘브라만의 아들 어쩌고 저쩌고...’에서 진도가 나가지 않아 한국 책으로 읽었다. 한국어 전자책으로 읽다가 어느 순간 더 이상 읽지 않았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2021년 1월 1일 독서모임에서 싯다르타를 읽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때가 왔구나' 생각했다. 도서관에서 한국어 전자책을 빌려 중간까지 읽었다. 글과 내용이 아름다워 .. 2021. 1. 16. 눈이 온다! - 사진기 P모드, 노출 보정 (1) 2021년 1월 3일 베를린 눈이 온다! 베를린에서 눈은 매우 귀한 존재다. 오늘이 1월 3일인데 두 번째 눈이다. 내가 학사를 공부하며 살았던 독일 중부 도시 괴팅엔보다 눈이 덜 오는 것 같다. 지지난주에 첫눈이 왔지만 찔끔찔끔 와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눈이 더 이상 오지 않았다. 오늘은 눈이 펑펑 내린다. 한국처럼 함박눈은 아지만 그래도 한 시간 이상 눈이 펑펑 내린다. 며칠 전 엄마 인스타에서 함박눈 사진을 보았다. 엄마 사진처럼 찍어보려고 했지만 사진에 도대체가 눈이 보이지 않았다. 자세히 보면 눈이 살짝 보인다. 하지만 거의 티가 나지 않는다. 엄마 사진에서는 눈이 이렇게 커다랗게 보이는데 왜 내 사진에서는 눈이 보이지 않을까? 사진을 찍다가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엄마, 베를린에 눈이 오거.. 2021. 1. 4. 2021년 1월 1일 나의 하루 - 좋은 대화, 새해 목표 (2) 2021년 1월 1일 베를린 악기 연습을 하고 낮잠을 잤다. 눈을 떠 핸드폰을 보니 저녁 6시였다. 친구와 통화하기로 한 시간이었다. 일반적인 친구는 아니고 잘 아는 언니다. 마음 속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언니라 글에는 '친구'라 표현한다. '아는 언니'라는 표현은 정말 알고만 지내는 사이인 것 같기 때문이다. 1년 전 이맘 때 친구와 통화했다. 베를린에서 적응하고 있는 나와 독일의 다른 대도시에서 일을 시작한 친구는 공감하는 것이 많았다. 서로의 새해 목표를 말하며 기도해주기로 했다. 친구는 네 가지 목표(기도 내용)를 내게 말해주었다. 친구 이름과 기도 내용을 포스트잇에 적어 미사 책 첫 페이지에 붙여놓았다. 기도할 때마다 친구를 생각할 수 있도록. 나는 2020년에 기도할 일이 많았다. .. 2021. 1. 2. 2021년 1월 1일 나의 하루 - 비올라와 플룻 2021년 1월 1일 베를린 어젯밤 11시에 룸메이트와 해피 뉴 이어 저녁 식사를 하고 새벽 2시가 되어 잠들었다. 몸이 기상 시간을 기억하고 있어서 4시 반에 일어났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 화장실에 다녀와 일기 쓰고 기도하고 일기일회를 읽으며 새벽 시간을 보냈다. 다시 잠이 오길래 잤다. 10시 즈음 느지막이 일어나 기숙사 1층으로 악기 연습하러 갔다. 어제까지 나의 일상은 아침 8시 시작하는 온라인 스터디에서 페이퍼를 쓰는 것이었다. 8시-오후 1시, 오후 2시 - 저녁 6시, 저녁 8시 - 10시에 친구들을 만나 페이퍼를 쓴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8시에 온라인 스터디에 참가한다. 이것이 지난 2개월 동안의 일상이었다. (11월과 12월 중반까지는 학교 수업이 있었다. 수업을 듣고 다시.. 2021. 1. 2. 사랑하며 배운 것들 2020년 12월 27일 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랑하기 인간관계에서 나를 가장 많이 성장시킨 것은 단연 사랑이다. 사랑은 나의 부족함, 비겁함, 이기적임 등 밑바닥을 마주하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사랑하는 것은 정말로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를 사랑하며 그를 이해했고 그의 어린 시절과 그의 가족, 그의 세계를 이해했다. 상대에게 내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경험도 놀라웠다. 내가 나일 수 있었다. 나조차 사랑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그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었다. 사랑의 온도 활활 타오르는 사랑도 해보았고 따뜻한 사랑도 해보았다. 활활 타오르는 사랑을 할 때는 사랑만 보였다. 내가 그를 사랑하는 만큼 그도 나를 사랑해주길 바랐다. 나는 자주 설레었고 이유 없이 .. 2020. 12. 28. 행복한 순간에 행복하다고 아는 것 - 2021년 목표 2020년 12월 24일 아침 8시 26분 베를린Online Schreibtreffen mit Aletta, Jan und Christiane 2021년 목표가 될 수 있겠다. 행복한 순간에 행복하다고 아는 것. 오늘은 일어나기 힘든 아침이었다. 크리스마스 방학이지만 평소처럼 매일 공부한다. 연말이라서 일이 조금 많다. 일이라는 게 룸메이트가 쿠키 구우면 사진 찍고 만두 만들면 같이 만들며 사진 찍고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작고 소소한 일이다. 사진을 찍은 후 좋은 사진을 골라 편집해서 기숙사 친구들에게 보내는 것도 일이라면 일이다. 단순했던 일상이 조금 바빠졌다. 세미나 페이퍼를 쓰면서 하루 주어진 공부의 양은 일정한데 소소한 즐거움과 작은 바쁨이 늘어나니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하지만 이것은 .. 2020. 12. 24.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