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4일 아침 8시 26분 베를린
Online Schreibtreffen mit Aletta, Jan und Christiane
2021년 목표가 될 수 있겠다. 행복한 순간에 행복하다고 아는 것.
오늘은 일어나기 힘든 아침이었다. 크리스마스 방학이지만 평소처럼 매일 공부한다. 연말이라서 일이 조금 많다. 일이라는 게 룸메이트가 쿠키 구우면 사진 찍고 만두 만들면 같이 만들며 사진 찍고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작고 소소한 일이다. 사진을 찍은 후 좋은 사진을 골라 편집해서 기숙사 친구들에게 보내는 것도 일이라면 일이다. 단순했던 일상이 조금 바빠졌다.
세미나 페이퍼를 쓰면서 하루 주어진 공부의 양은 일정한데 소소한 즐거움과 작은 바쁨이 늘어나니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하지만 이것은 연말이라서, 크리스마스라서 존재하는 기쁜 바쁨이다.
나만 피곤한 게 아니더라. 오늘 아침 8시 온라인 스터디에서 만난 (지금도 스터디 중) 아이들 눈이 다 부어있다. 한 명은 커피 원두 가는 기계를 방으로 가져와 돌리고 있고 (ㅎㅎㅎㅎ 아침마다 커피 마시는 Jan. 평소에는 스터디 전에 커피를 만들지만 스터디 시작 시간인 8시에 겨우 일어나는 날은 스터디 시작하고 커피를 만든다 ㅎㅎ), 한 명은 눈을 비비고 일어났고 (성격이 매우 쾌활한 Aletta인데 아침에는 조용 ㅎㅎ 시간이 좀 지나면 쾌활함이 올라옴), 다른 한 명의 방은 아직도 깜깜하다.
12월 24일 아침에 만난 우리는 서로에게 frohe Weihnachten!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했다.
나는 알고 있다. 친구들과 공부하는 게 정말 행복한 일이라는 것. 나에게는 써야할 페이퍼가 있고 시간은 촉박하지만 공부하는 이 순간이 참으로 소중한 순간이라는 것을.
Jan: Schöne Pause! Fünf Minuten!
5분 쉬는 시간이야! J가 외친다.
쉬는 시간이다. 창문 열고 화장실 다녀와 스트레칭 하고 차 마실 물을 끓여야지. 이 모든 것이 5분 안에 가능하다.
5분 쉬는 시간 후 아직 캠을 켜지 않은 우리들에게 J이 하는 말
J: Noch bisschen enthusiastisch, Leute!
Fünf Block arbeiten und dann Weihnachten!
덧붙이는 이야기:
페이퍼 주제가 관심있는 분야라 공부하는 재미가 크다. 말도 안 되는 영어로 쓰는 나의 Free Writing (초고의 전 단계. 생각나는 대로 막 쓴다.)도 웃기고 나름 신경 써서 쓰는 초고도 귀엽다(영어가 귀엽다는 이야기. 어른 영어가 아니라서).
이어지는 글:
'일상 Alltag > 하루하루가 모여 heu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1월 1일 나의 하루 - 비올라와 플룻 (0) | 2021.01.02 |
---|---|
사랑하며 배운 것들 (0) | 2020.12.28 |
20분 후에 만날까? - 누구에게나 어려움은 있다 (0) | 2020.12.16 |
함께 공부하는 기쁨 - 지금 여기 Hier und jetzt (0) | 2020.12.14 |
좋은 대화 (0) | 2020.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