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0일 일요일 오후
때가 왔다. 독일어에서 영어로 넘어갈 시간이.
독일에서 보낸 첫 달 나는 독일어를 거의 할 줄 몰랐다. 독일어를 배울 때 영어의 도움을 받았다. 독일어 기초 수업에는 영어와 비슷한 단어가 많았다. 영어와 비교하며 독일어를 익혔다. 독일어 능력 시험을 보고 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독일어 텍스트를 읽고 수업에 갔다. 시험도 독일어로 보고 소논문, 학사 논문도 독일어로 썼다. 독일 친구들을 만나며 일상 독일어를 익혔고 독일 가족에게 독일 문화를 배웠다.
이제는 영어가 필요하다. 인턴과 일을 구할 때 독일어 뿐 아니라 영어로 아카데믹 라이팅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들었던 독일어를 잠시 내려두고 다시 영어를 시작하기로 했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미루게 될 것이다. 독일어로 전공 수업을 들으며 영어 수업을 따로 들어보았지만 영어에 집중할 수 없었다. 전공 수업을 영어로 들으며 영어 텍스트(참고 문헌)를 읽고, 수업에서 영어를 말하면 자연스럽게 영어가 늘 것이다. 독일어도 그렇게 늘었으니까.
영어는 아직 채워야 할 것이 많다. 나의 영어는 독일어처럼 문법이 탄탄하지 않고 논문 글쓰기를 할 수 있을 정도도 아니다. 하지만 용감하게 시작한다. 나는 다시 서툰 상태로 돌아간다.
이번에는 독일어가 영어를 도와줄 것이다. 실제로 영어로 쓰인 참고 문헌에서 모르는 단어가 있었는데 독일어와 비슷하게 생겨서 이해하고 넘어갔다. 영어가 독일어처럼 되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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