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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es Glück27

나의 작은 행복 - 룸메 찬스 쓰기 2019년 11월 12일 화요일 아침 어제 룸메이트에게 라이터를 빌렸다. 내가 하루, 이틀 정도 쓰고 줘도 괜찮냐고 묻자 룸메이트는 아예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 정말 고마웠다. 며칠 전부터 라이터를 다 써서 초를 켜지 못하고 있다. 마트 갈 때마다 라이터 사는 걸 잊어버린다. 며칠 동안 초를 켜지 못하다가 어제 오후 문득 룸메이트에게 물어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룸메에게 물어보니, 룸메는 라이터를 가져도 된단다! :-D 가끔 창문을 열어둘 때 룸메 담배 냄새가 직격탄으로 내 방에 들어오긴 한다. 그래도 담배 피우는 룸메가 있어 라이터도 빌려 쓸 수 있고! 참 좋다. 이어지는 글: 창문으로 들어오는 룸메이트의 담배 냄새를 마주하는 자세 선선한 가을밤 명상 -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했을 때(feat... 2019. 11. 12.
나의 작은 행복 - 편지 또 읽기 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저녁 베를린 아침 산책을 하며 동네 서점에 들렀다 예쁜 크리스마스 카드를 발견했다. 나호코가 생각났다. 나호코는 몇 년 째 내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낸다. 나는 나호코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으면 허둥지둥 답장을 보내거나, 아예 보내지 못한 적도 있었다. 나호코는 일본 사람이니까, 이렇게 카드를 보내며 사람들을 잘 챙기는 줄 알았다. 알고보니 나호코가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다. 그 중에 내가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매우 감동했다. 매번 나호코가 내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먼저 보냈지만 이번에는 내가 먼저 보내기로 했다. 나호코가 보내준 크리스마스 카드를 다시 보았다.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만 보고 닫기엔 너무나 귀여운 카드였다. 책상에 놓아둔 .. 2019. 11. 12.
간단 요리 - 김밥 Gimbap 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베를린 김밥이 이렇게 간단했나? 간단했다. 내가 그동안 너무 어렵게 생각했다. 엄마가 특별한 날에만 만들어주셨던 김밥이 너무 맛있어서, 김밥을 복잡한 요리라 생각했나 보다. 신애라 씨 유튜브를 보고 '김밥을 정말 저렇게 간단하게 만든단 말이야?' 놀랐고, 백종원 씨 유튜브를 보고 '정말 김밥이 간단한 요리였구나!' 깨닫고 실행에 옮겼다. 신애라 씨의 막김밥 백종원 씨의 참 쉬운 김밥 만들기 0. 백종원 씨는 김밥의 생명이 밑간이라 했다. 소금을 적당하다 싶은 만큼보다 조금 더 넣어주고, 참기름을 충분히 넣으니 밥에서 맛있는 냄새가 났다. 1. 집에 있던 계란을 대충 부쳐 지단을 만들고 2. Fischstäbchen(손가락만 한 생선 튀김)을 오븐에 굽고 3. 프라이팬에 기.. 2019. 11. 12.
나의 어린 시절 - 낮잠 자고 일어나 이해인 수녀님의 '나무가 크는 동안' 시를 듣고 2019년 11월 9일 토요일 저녁 7시 19분 베를린 나는 어릴 적 기억을 꽤나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다. 자원 봉사 교육에 다녀와 낮잠을 잤다. 개운하고 포근한 느낌 그대로 일어나고 싶어 코끼리 앱 명상을 살펴보았다. 출근할 때 듣는 명상도 아니고, 자애 명상도 아니고, 걷기 명상도 아니고... 나에게 필요한 명상이 무엇인지 살펴보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 명상을 발견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 명상은, 코끼리 앱의 명상 카테고리 가장 아래쪽에 있다. 제일 먼저 만들어진 명상이라 그런 가 보다. 새로운 명상이 가장 위쪽에 보이니 말이다. 이해인 수녀님이 낭독하시는 시를 들었다. 나무가 크는 동안 아이의 키도 컸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마침 낮잠 꿈속에 조카들이 나왔었다. 수영장과 .. 2019. 11. 10.
해인글방 - 마음에 대하여 https://youtu.be/Mn9cfeL5mXw 나의 메모: 이어지는 글 2019/04/20 시간의 말, 이해인 2019/04/20 아픈 날의 일기, 이해인 - 베를린의 작은 섬 2019/05/05 독서 일기 :: 기다리는 행복, 이해인 (1) 2019/05/24 어떤 결심 - 이해인 2019/10/01 해인글방 - 작은 노래, 이해인 2019/10/05 해인글방 - 머리카락의 기도, 이해인 2019/11/09 나의 어린 시절 - 낮잠 자고 일어나 이해인 수녀님의 '나무가 크는 동안' 시를 듣고 2019. 10. 30.
참새와 식빵 나눠먹기 2019년 5월 3일 어린이날 베를린 화창한 5월의 어느 날, 하루 종일 사회과학 방법론 수업을 들었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수업에 아는 사람도 없고, 학생 식당에 가도 먹을 음식이 없었으므로 도서관 앞에서 집에서 싸온 식빵을 먹었다. 사랑니를 뽑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간이 센 음식은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치아시드 식빵을 손톱만큼 떼내어 혀로 녹여 먹었다. 햇살을 즐기며 도서관 창문에 기대 식빵을 먹고 있으니 참새가 쫑쫑쫑 다가왔다. 이소 시기였나보다. 옅은 갈색의 깃털과 노란 부리를 가진 어린이 참새가 겁도 없이 내 앞으로 왔다. 많지 않은 식빵이었지만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다. https://youtu.be/c0sICBUwXqA 이어지는 글 - 까마귀에게 점심을 뺏긴 이야기 까마귀에게 점심을 뺏겼다 .. 2019.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