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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함께 사는 즐거움 WG38

옆방 강아지의 미용 Berlin am Samtagnachmittag, 25. April 2020 "예쁜 후드티를 입었네요!" 옆방 강아지가 예쁜 후드티를 입었다. 룸메이트가 말해준다, 강아지가 이발을 했다고. 룸메이트가 강아지와 함께 부모님 집에 갔을 때, 룸메아트 아버지께서 강아지 털을 깍아주셨다고. 강아지는 털을 깍으면 발가벗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후드티를 입혀주었단다. 자세히 보니 털이 말끔하다. 아이보리털 안 속털이 드러나 털색이 밝아진 것 같기도 하다. 옆방 강아지 얼굴이 보기가 힘든 이유는... 얼굴을 마주볼 때 강아지는 나를 핥기 바쁘기 때문이다. '사진 좀 찍자'하고 강아지 눈높이에 맞춰 앉으면, 강아지는 내 다리에 자신의 엉덩이를 대고 앉는다. 룸메이트에게 물어보니, 이것은 '쓰담 해주세요' 자세란다. 얼.. 2020. 4. 26.
우리집에 강아지가 산다 2 - 옆방 강아지의 눈빛 Berlin am 18. April 2020 드디어 옆방 강아지 얼굴을 찍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강아지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 강아지는 내게 다가와서 반갑다고 인사를 하거나, 룸메이트가 화장실에서 무엇을 하는지 관찰하느라 도무지 카메라에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나에게만 반가움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성격 좋은 강아지는 사람 보면 좋다고 저렇게 귀여운 얼굴로 꼬리를 흔든다. 배 쓰담해달라고 덜렁 눕기도 한다.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5초 만에 배를 보여주는 강아지. 룸메이트(강아지 데려온 룸메이트 말고 다른 룸메이트)는 이런 강아지에게 자존심이 없다고 했다. 싱크대 아래 뭐가 있다고 저리 살펴보는지. 첫 번째 사진으로 돌아와서! 강아지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간식이다. 간식 있을 때만 사진 찍을 틈을.. 2020. 4. 19.
우리집에 강아지가 산다 Berlin am 12. April 2020 우리집에 강아지가 산다. 룸메이트가 강아지를 데려왔다. 강아지는 내가 방에서 나올 때마다 마치 나를 처음 본다는 듯 달려와 반갑게 인사한다. 룸메이트가 강아지에게 'Sitz 앉아!' 하니까 앉는 그녀(강아지). 그녀의 눈빛은 룸메이트 손가락을 향한다. 내가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사람 말을 잘 듣고 너무 예뻐요' 하니까, 룸메이트가 말한다. 강아지 학교에 다녔다고. 학교 가기 전에는 유치원에도 다녔단다. 너 배운 강아지구나! 우리집에 강아지가 산다 2 - 옆방 강아지의 눈빛 Berlin am 18. April 2020 드디어 옆방 강아지 얼굴을 찍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강아지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 강아지는 내게 다가와서 반갑다고 인사를 하거나, 룸메이트.. 2020. 4. 13.
듣는 블로그 :: 룸메이트의 덕목, 청소 2019년 10월 7일 월요일 베를린 룸메이트의 덕목은 뭐니 뭐니 해도 청소다. 내가 살고 있는 셰어하우스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공용 공간인 부엌, 화장실, 복도 청소를 한다. 지난주 화장실에 가니 욕조와 세면대가 반짝반짝하더라. 룸메이트에게 고마운 마음이 몽글몽글 생겨나 일을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청소 잘하는 룸메이트를 만난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오늘은 내가 청소하는 날이었다. 이사 와서 처음 청소할 때는 화장실에만 30분이 넘게 걸렸다. 이제는 세 곳 모두 30분 안에 끝내는 베테랑이 되었다. 보들보들한 청소 장갑을 끼고 부엌에 있는 청소 용품을 화장실로 가져온다. 세면대에 뜨거운 물을 담아 때를 불리고, 욕조에는 석회 제거 세제를 뿌려놓는다. 변기 청소를 가장 먼저 한다. 그다음 욕조를 닦.. 2019. 10. 8.
함께 사는 즐거움 - 청소 방법 바꾸기 2019년 5월 18일 토요일 베를린 한동안 함께 사는 즐거움 카테고리에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새로운 룸메이트가 들어오면서 적응기를 거치는 시기여서 그랬나 보다. 오늘 룸메이트 두 명 방문을 똑똑 두드렸다. 각자의 방 앞에 서서 청소 계획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금까지는 화장실, 부엌, 복도를 한 명 씩 일주일마다 돌아가면서 했다. 이제는 일주일에 한 명이 모든 구역을 청소하기로 했다. 3 주에 한 번만 청소를 하는 것이다. 청소를 하는 구역은 늘어나지만 매주 하지 않아도 되는 거다. 이번 청소 계획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2019. 5. 19.
좋은 대화 어제 룸메이트와 좋은 대화를 나누었다. 피자와 포도를 사이에 두고 오랜 대화가 이어졌다. 가족, 학업, 알바, 감정, 성격, 풍족함, 가난, 사람, 사진, 여행, 독일에서 처음 느꼈던 외로움, 스페인 순례자길, WG, 인간관계, 친구, 연인, 블로그, 종교, 꾸준함 등. 두 번이나 화장실에 다녀올 정도로 긴 대화였다. 룸메이트도 삼 남매 중 둘째이고 미술을 공부하는 친구라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함께 산다는 건 조금의 불편함을 동반하지만 이렇게 인생의 친구를 만날 기회도 생긴다. WG에 살기로 한 것은 좋은 결정이었다. 이어지는 글: 좋은 대화(2020년) https://domi7.tistory.com/1114 2019.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