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0일 베를린
다시 중학생에게
- 나태주
사람이 길을 가다 보면
버스를 놓칠 때가 있단다
잘못한 일도 없이
버스를 놓치듯
힘든 일 당할 때가 있단다
그럴 때마다 아이야
잊지 말아라
다음에도 버스는 오고
그다음에 오는 버스가 때로는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어떠한 경우라도 아이야
너 자신을 사랑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너 자신임을 잊지 말아라
<나태주 시집, 마음이 살짝 기운다>
1.
실패를 했을 때 이 시가 생각났다. 실망하는 대신 걷기로 했다: 베를린에서 시작하는 스페인 순례길을 걷게 된 이야기
‘다음에도 버스는 오고 때로는 그 다음에 오는 버스가 더 좋을 수 있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음에 오는 더 좋은 버스를 탄 경험이 많다. 유현준 건축가의 <길 이야기>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2.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읽게 된 계기:
<풀꽃>을 처음 읽었을 때 깜짝 놀랐다. 어쩌면 이렇게 귀여운 시가 있을까! 시가 내 생각과 같았다. 자꾸 보면 예쁘더라. 사람도 사물도 자연도.
두 달 전 햄연지 유튜브 채널을 보다가 아버지가 딸에게 시를 읽어주는 모습을 보았다. 나태주 시인의 <너를 두고>였다. 전자도서관에서 나태주 시인의 시집 <마음이 살짝 기운다>와 산문집을 읽었다. 아름다운 시가 많았다. 차례차례 블로그에 소개해 보겠다.
3.
나태주 시인의 시집과 산문집을 읽고 쓴 글: 2020/05/29 즐거우면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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