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의 마지막 날 토요일 베를린
카테고리 이름처럼 요리는 점점 더 간소해지고 있다. 오후에 몸이 으슬으슬하길래 (그날이 시작되었고 오늘 아침까지 내야하는 과제도 있어 좀 무리했다) 저녁은 따뜻한 국을 끓여먹기로 했다. 신선한 채소를 아낌없이 넣었다. 냉장고 채소 총출동!
말린 표고버섯과 목이버섯, (무를 대신해) 콜라비, 가지, 양배추(Spitzkohl), 적색 양배추(Rotkohl), 브로콜리, 노란 애호박, 두부, 파(Poree), 빨간 고추를 넣었다.
1. 물을 500ml 끓이는 중에
2. 말린 표고버섯과 목이 버섯을 넣고 다른 야채를 손질하기 시작!
3. 콜라비를 1/3 등분해 껍질을 까서 큼직하게 잘라 넣는다.
4. 양배추와 적색 양배추를 넣는다.
5. 브로콜리를 넣는다.
6. 노란 애호박을 올리고 (작은 냄비가 가득 차서 올리는 느낌)
7. 두부를 올린다.
8. 얼린 파와 얼린 빨간 고추를 재료 사이사이에 넣어준다. 맛이 국 전체로 퍼질 수 있게.
이게 끝이다. 그냥 물에 채소를 넣으면 된다. 콜라비는 익는데 오래 걸려서 오늘 먹지는 않았다. 이렇게 국을 만들어 놓으면 내일도 먹고 모레는 된장을 풀어 옅은 된장국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그때 콜라비를 먹으면 부드럽고 맛있을 것이다.
국에 간을 하지 않았다. 얼마 전에 만든 채소국에는 마지막에 간장 한 숟갈을 넣었다. 간장만 넣었는데도 맛있어서 놀랐다. 오늘은 처음으로 아무런 간을 하지 않았다. 버섯의 감칠맛, 양배추의 은은한 단 맛, 파와 고추의 알싸한 맛이 어우려져 깊은 맛이 나는 국이 완성되었다. 채소만으로 이런 맛이 날 수 있구나, 먹으면서 놀랐다.
적색 양배추에서 보라색이 뿜어져(?) 나와 보라색 국이 되었다. 보라색 국은 처음 먹어보았다. 보기에는 어색해도 맛은 좋다.
작년까지만 해도 힐링국은 고기나 해물이 들어간 뜨끈한 국이었다. 최근 몇 달 동안 코로나 덕분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여러가지 채식 요리를 만들어보고 있다. 채소에서도 충분히 깊은 맛이 난다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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