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모국어라 좋다 - 이해인 <풀꽃의 노래>를 듣고

2020. 5. 18. 14:16일상 Alltag/시와 글과 영화와 책 Bücher

2020년 5월 18일 월요일 아침

새벽 5시 반에 눈이 떠졌다. 어젯밤 11시 조금 넘어 잠들었으니 6시 까지는 침대에 있기로 했다. 침대에서 눈을 떴다 감았다, 기지개를 폈다 몸을 웅크려 이불 속에 들어갔다를 반복하다 5시 55분에 ‘침대에서 하는 5분 요가’를 했다. 요가가 끝나고 화장실 가는 길 부엌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했다. 방으로 돌아와 명상을 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명상을 하려고 창문을 열어놓았더니 몸이 으슬으슬해 창문을 닫았다. 평소에는 명상이 끝나고 종이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며 조깅을 한다. 오늘은 명상을 끝내자 눈이 무겁고 몸이 으슬으슬했다. 침대에 더 머물기로 했다. 핸드폰으로 블로그 유입 경로를 보다가, 작년에 쓴 이해인 수녀님의 풀꽃의 노래 포스팅을 다시 읽게 되었다.

해인글방 영상 속 이해인 수녀님 목소리로 듣는 <풀꽃의 노래>는 정말 아름다웠다.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 풀꽃의 노래, 이해인 (해인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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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어학원을 다니며 독일어를 처음 배울 때
‘내 모국어가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나 스웨덴어였다면 독일어 배우기가 훨씬 수월했을텐데!’
아쉬움이 있었다. 같은 반에서 공부한 호주 출신 알렉스와 스웨덴에서 온 소피안은 독일어를 너무나 잘했기 때문이다. 소피안에게 집에서 어떻게 독일어를 공부하냐고 물았다. 소피안은 집에서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스웨덴어와 독일어가 비슷해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고.

‘집에서 공부하지 않는다고? 난 매일 도서관에서 공부해도 받아쓰기 점수가 형편 없는데.’

대학을 다니며 영어 참고 문헌을 읽고, 높은 수준의 영어를 요구하는 수많은 인턴 공고를 보며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이 잠깐 부러웠던 적도 있었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이해인 수녀님의 <풀꽃의 노래>를 들으며 든 생각.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모국어로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다니! 모국어가 한국어라 좋다.’

아름다운 한국어를 나의 첫 번째 언어로 잘 가꾸어나가기로 했다. 독일에 살며 독일어로 수업을 듣고 독일어로 대화를 나누다보면 한국어가 잘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며 모국어를 잘 가꾸어 나가기로 했다. 글 뿐만 아니라 말도. 예쁘고 곱게 말하기로 다짐했다.

 

(다른 언어는 즐겁게 열심히 배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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