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요가 - 재빨리 준비해서 학교 도착했는데 휴강이다 -_-

2019. 4. 26. 18:08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2019년 4월 46일 금요일 베를린 in der Staatsbibliothek

 

오늘은 Blockseminar가 오전 10 - 오후 6시까지 있는 날이다.

 

1. 수요일 밤

친구랑 통화했다. 친구에게 누군가 필요한 것 같았다. 친구는 깊은 이야기를 꺼냈다. 새벽 2시 넘어서까지 대화가 이어졌다. 

 

2. 목요일

4시간밖에 못 잤다. 아침 일기를 썼다. 피곤한 하루를 보내도 괜찮다고. 마음이 힘든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었으니 가치 있는 일을 했다고.

약속이 두 개나 있던 날이었다. 논문 쓸 때는 하루에 약속을 하나만 잡으려고 하지만... 하나는 일주일 전에 같은 과 학생을 만나기로 한 약속(오후)이라 취소할 수 없었고 다른 하나는 글쓰기 마지막 모임(늦은 저녁)이라 빠질 수가 없었다. 

잠을 충분히 못 잔 데다 그날 시작에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았다. 보통날 그날이 시작되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피곤한 날 그날이 시작되면 조금 더 피곤해진다. 글쓰기 모임 끝나고 집에 오니 밤 11시가 다 되었고 너무 지친 나머지 옷만 갈아입고 쓰러져 잠들었다. 화장을 못 지웠다... 피부야 미안해 ㅜ_ㅜ 

 

 

 

3. 금요일 아침

일어나기 진짜 힘들었다. 일어나 5분 요가, 재빨리 준비(거의 500m 달리기 수준)하며 미숫가루, 당근주스로 아침을 먹었다. 지하철에서 초집중모드로 오늘 수업에 읽어가야 하는 텍스트를 읽으며 학교에 도착했다.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다. 노트북이 필요한 수업이라 콘센트 가까운 자리에 앉기 위해 일찍 도착했다. 수업을 기다리면서도 수능 지문 읽듯 초집중 모드로 텍스트 읽으며 기다리는데 10시 4분이 돼도 교수님이 안 오시네? 저쪽에 앉아있는 친구가 오늘 휴강이란다. 어제 교수님이 이메일 보냈다고. 학교 계정 이메일이라 다들 확인하지 못하고 온 모양이었다.

 

처음엔?!?!?! 맥이 풀렸다. 그런데 옆 친구는 엄청 좋아한다. 생각해보니 기쁜 일이다. 오늘 내게 공시간(공돈->공시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논문 쓸 준비를 전혀 안 하고 왔지만 (필요한 프린트, 필기, 종이책 참고 문헌 없음. 오늘 18시까지 수업이 있으니 논문 못 쓸거라 생각함) 어디서든 논문을 쓰는 게 학생의 자세가 아닌가? 도리 언니를 보고 배웠다. 도리 언니는 어디서든 컴퓨터 하나만으로 논문 쓸 준비가 되어있었다. 

 

생각해보니 내 노트북에 PDF 참고 문헌이 있고 필기는 사진을 찍어두어서 논문 쓰는 게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겠다 싶었다. 그래서 학교에서 몇십 발자국 떨어진 Staatsbibliothek 왔다. 일찍 도착한 데다 금요일이라 사람 별로 없어서 인기 많은 1층에 자리를 잡았다.

 

오늘 하루도 잘 보내길! (주문임. 마법의 주문. 논문아 잘 써져라...!)

 

덧붙이는 글: 여기는 박사과정생과 연구자들이 많은 곳이라 분위기가 정말 좋다. 

1년 도서관 사용비 15유로를 내고 들어오는 곳이라서 논문 쓰거나 연구하는 사람만 있어 쾌적하다. 

조용하면서도 열정이 보이는 사람들. 나도 이 분위기 타서 (주변 환경 영향 많이 받는 성격) 논문을 즐겁게 써보겠다.

 

이 시간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어 있을 것이다. 과테말라에서 엄마가 해주신 말씀처럼, 도서관에서의 순간순간을 즐겨보겠다 :-)

 

 

 

 

 

 


 

Staatsbibliothek 처음 온 날 찍은 사진 (2019년 4월 12일)

업데이트: 오후 3시 52분

여기 사람들 진짜 열심히 한다. 뭔가 여유 있어 보이면서도 전문적인 모습이랄까? 좀 멋있다. (대각선 방향에 앉으신 분 멋짐)

 

해이해지려다가도 옆을 돌아보면 다들 집중을 하며 노트북을 보고 있어 자극을 받게 된다. 게다가 천정이 어마어마하게 높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공간에 비해 사람이 적어 실내 공기도 쾌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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