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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13

마지막 마감, 쉼이 목표였던 2023년 2023.12.21 새벽 6시 우리집 마지막 마감 기간이다. 2023년 2월 방학을 맞아 한국에 왔고, 1년 동안 한국에서 지내보기로 했다. 4월부터 영문잡지와 외국어/한국어 수업 운영을 담당하는 업무를 시작했다. 저널리즘 경력이 없던 내가 바로 현장 투입되어 원어민 편집팀과 회의하고, 시에서 열리는 주요한 행사 자료 조사하고, 기사 주제에 맞는 외국인 기자 배정하고, 기관에 요청해 자료와 사진 받고, 한국어 자료를 영어로 번역해 외국인 기자에게 전달하고, 한국어 자료를 번역해 기사 작성하고, 문화예술행사 감독을 인터뷰하고, 병원 인터뷰를 하고, 잡지 편집 디자인을 하고, 인쇄할 파일을 인쇄소에 넘기고, 잡지를 배송할 800여곳이 넘는 주소록 관리를 하고, 월말에는 800여권이 넘는 잡지를 전세계와 한국.. 2023. 12. 21.
2023년에는 하나씩 덜하기 2023년 1월 9일 월요일 베를린  하나씩 덜하기  매년 다짐을 한다. 2023년에는 하나씩 덜하기로 했다. 나는 계획을 세우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너무 열정적으로 해서 지칠 때가 있다. 하고 싶은 것 하나를 덜해보기로 했다. 하나씩 덜하면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쉬는 시간이 주어진다.      하나씩 빼기 가방을 쌀 때 넣고 싶은 것 중 하나를 뺀다. 나는 가방을 쌀 때 이것저것 넣는 것을 즐긴다. 밖에서 무엇이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만 빼기로 했다. 카메라를 가져가고 싶은 날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로 한다. 책을 가져가고 싶은 날엔 핸드폰으로 전자책을 보기로 한다. 이렇게 하나를 빼면 가방이 가벼워지면 어깨에 무리가 덜 간다. 오래 걸을 수 있다. 목적이 있.. 2023. 1. 10.
2022년 다짐을 잘 지키고 있나요?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기' 2022년 12월 22일 목요일 베를린 2022년 12월 22일이다. 2022년 초에 세운 목표를 떠올려본다.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기'였다. 나는 원래 힘들 때 힘들다고 잘 말하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힘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했다. 독일에 온 이후로 더 그랬다.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내 선택에 책임지고 싶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학업에 집중하고 싶었다. 인턴 준비를 하면서 시험공부도 충실히 하고 싶었다. 학사 논문을 쓰면서 석사 지원 준비도 꼼꼼하게 하고 싶었다. 학사 논문을 쓰다가 버스 사고가 나서 몸이 다친 후 논문이 무기한 연기됐다. 어서 논문을 끝내고 싶었다. 독일에 온 것도, 새로운 공부를 시작한 것도, 조금 복잡한 논문 주제를 선정한 것도 내 선택이니 감수해야 한다 생각했.. 2022. 12. 22.
행복한 순간 - 2022년 다이어리 준비하기 + 스페인어 2021년 12월 2일 오후 12:30 베를린 내 방 음악과 함께 글을 읽어보세요 행복한 순간 2022년 다이어리를 준비하며 문득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빛이 아름다운 시간에 살랑살랑 설레는 음악을 들으며 다이어리 속지를 펀치로 뚫고 있는 순간이. 나는 손으로 무엇인가 하는 걸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만들기를 좋아했고 그림도 즐겨 그렸다. 편지와 일기도 즐겨 썼다. 다이어리 쓰는 것도 좋아한다. 사진에 보이는 다이어리는 2022년 다이어리다. 2021년 12월부터 쓰고 싶어서 새로운 속지를 넣었다. 다른 다이어리에서 속지를 잘라 펀치로 뚫은 다음 2022년 다이어리 링을 벌려 넣었다. 내 마음대로 속지를 바꿀 수 있는 다이어리라 좋다. 2016년도 같은 다이어리를 썼다. 사진에서 핑크 다이어리 .. 2021. 12. 2.
금요일 - 막스 베버 영어로 읽기,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 운동·책·글 친구 2021년 4월 16일 금요일 오후 5시 이번 주부터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지난 학기보다 영어 말하기가 조금 늘었다. 수업에서 자기소개할 때 좀 더 자연스럽게 영어가 나왔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이고 어떤 내용으로 학사 논문을 썼으며 어떤 학문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를 말했다. 수업 주제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소개했다. 수업을 긴장하고 들어서인지 이번주에는 저녁 9시부터 잠이 왔다. 덕분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했다. 새로운 페이퍼(소논문)를 시작했다. 지난 학기 수업인데 코로나 덕분에 제출 기한이 연장되었다. 수업 때 배운 사회학자 세 명의 이론을 쓰는 페이퍼다. 가장 익숙한 막스 베버Max Weber부터 시작했다. 나는 막스 베버 책을 독일어로 읽고 소논문을 쓴 경험이 있어서,.. 2021. 4. 17.
우주선 같아 보이는 이것은 2021년 3월의 마지막날 저녁 베를린 우주선 같아 보이는 이것은 (우주선 같아 보이지 않나?) 한 끼에 진심인 나의 정성이다. 요즘 냉동 치킨 너겟을 오븐에 구워 즐겨 먹는다. 치킨 너겟 소스에 넣을 양파가 매우면 소스가 맛이 없어지니, 매운 맛을 최대한 빼려고 양파를 물에 넣어둔다. 큰 볼에 물을 가득 넣어둘수록 양파 매운 맛이 빨리 빠진다. 오늘 저녁을 먹으며 조명에 비친 양파를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와 사진을 찍었다. 저녁을 먹고 있으니 M이 들어와 Guten Appetit 라고 말한다. 내가 저녁을 먹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으니 M이 다시 부엌으로 들어온다. M은 맥주를 들고 부엌과 연결된 발코니에 앉아 밖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웃으며 발코니에서 본 재미있는 광경을 설명한다. 우리의 대화는 부.. 2021.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