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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복13

행복한 순간에 행복하다고 아는 것 - 2021년 목표 2020년 12월 24일 아침 8시 26분 베를린Online Schreibtreffen mit Aletta, Jan und Christiane   2021년 목표가 될 수 있겠다. 행복한 순간에 행복하다고 아는 것.  오늘은 일어나기 힘든 아침이었다. 크리스마스 방학이지만 평소처럼 매일 공부한다. 연말이라서 일이 조금 많다. 일이라는 게 룸메이트가 쿠키 구우면 사진 찍고 만두 만들면 같이 만들며 사진 찍고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작고 소소한 일이다. 사진을 찍은 후 좋은 사진을 골라 편집해서 기숙사 친구들에게 보내는 것도 일이라면 일이다. 단순했던 일상이 조금 바빠졌다. 세미나 페이퍼를 쓰면서 하루 주어진 공부의 양은 일정한데 소소한 즐거움과 작은 바쁨이 늘어나니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하지만 이것은 .. 2020. 12. 24.
일요 토론: 작은 행복 kleines Glück Berlin am Mittwochabend, 3. Juni 2020 일요일마다 온라인 토론에 참가한다. 친구가 독유네(독일 유학생 네트워크/ 페이스북 그룹)에서 토론 참여자 모집글을 보고 알려주었다. 독일 대학에서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는 한국인 학생들이 모여 독일어 토론을 한다. 음악학, 교육학, 관광학, 신문방송학, 문화인류학, 사회과학, 미술치료학, 독어독문학, 철학, 정치학 등. 전공명만 보면 사람이 많은 것 같지만, 복수전공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5-6명 정도의 소규모 그룹이다. 2주 전 처음으로 토론에 참가했을 때 긴장을 많이 했다. '내 독일어를 어떻게 평가할까'하는 부담감 때문에. 모든 한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과 외국어로 대화할 때 가지고 있는 부담감일 것이다. 하지만 토론은 아주 좋은 분.. 2020. 6. 4.
참새와 식빵 나눠먹기 2019년 5월 3일 어린이날 베를린 화창한 5월의 어느 날, 하루 종일 사회과학 방법론 수업을 들었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수업에 아는 사람도 없고, 학생 식당에 가도 먹을 음식이 없었으므로 도서관 앞에서 집에서 싸온 식빵을 먹었다. 사랑니를 뽑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간이 센 음식은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치아시드 식빵을 손톱만큼 떼내어 혀로 녹여 먹었다. 햇살을 즐기며 도서관 창문에 기대 식빵을 먹고 있으니 참새가 쫑쫑쫑 다가왔다. 이소 시기였나보다. 옅은 갈색의 깃털과 노란 부리를 가진 어린이 참새가 겁도 없이 내 앞으로 왔다. 많지 않은 식빵이었지만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다. https://youtu.be/c0sICBUwXqA 이어지는 글 - 까마귀에게 점심을 뺏긴 이야기 까마귀에게 점심을 뺏겼다 .. 2019. 10. 29.
나의 작은 행복 - 책상의 꽃 한 송이 2019년 10월 19일 베를린 지난주 아침 산책 나갔다가 작은 꽃집을 발견했다. 핑크빛 장미 한 송이를 사왔다. 장미 한 송이가 책상 분위기를 바꾼다. 2019. 10. 28.
나의 작은 행복 - 수녀님이 선물해주신 가방 2019년 10월 14일 월요일 장영희 교수님 책 은 월간 샘터에 기고한 글을 모아서 만들었다고 했다. 월간 샘터가 궁금해서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다음호 주제는 '뜻밖의 위로를 주는 사물'이었다. 나에게 위로를 주는 물건이 뭘까 방을 둘러보다 수녀님이 선물해주신 가방이 보였다. 2017년 겨울, 한국에 갔을 때 두 분의 수녀님을 뵈러 수녀원에 방문했다. 한 분은 엄마의 중·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셨던 수녀님. 또 다른 분은 엄마 담임 수녀님의 동료 수녀님이시다. 내가 독일로 오기 전, 엄마는 담임 선생님이셨던 수녀님께 독일에 아는 사람이 있는지 여쭈어 보았다. 수녀님은 같은 수녀원에 계시는 동료 수녀님의 조카가 독일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녀님은 내게 그 분을 소개해주셨다. 그 분은 이제 내가 .. 2019. 10. 14.
나의 작은 행복 - 오늘 입은 옷에서 좋은 섬유 유연제 향이 날 때 2019년 10월 11일 금요일 2018년 3월,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를 읽고 옷 정리를 했다. 입지 않은 옷을 모두 꺼낸 다음 상태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쪽은 기부하거나 친구에게 줄 옷, 다른 한 쪽은 헌옷수거함에 넣을 옷. 며칠이 지났을까 악기박물관에서 레오니 Leonie 가 묻는다. "우리 지난번에 말했던 것처럼 안 입는 옷 가져와서 바꿀까?" 레오니는 생일 선물로 이불커버 많이 받아서, 잘 쓰지 않는 거의 새 이불 커버를 가지고 왔다고 했다. 섬유 유연제의 향긋한 향과 빳빳하게 다림질 되어있는 이불 커버를 받고는 새삼 독일에 있다는 걸 실감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후기 2 - 옷 정리 후 친구랑 바꾸기 2018/01/10 - [+/책] - 2018년, .. 2019.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