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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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주는 작은 기쁨 - 아닌 것, 배우 공유, 홀로 사는 즐거움, 코로나, 기숙사, 말하는 대로
2020년 11월 28일 토요일 저녁 아침에 일어나 블로그 유입경로를 보았다. 나는 유입경로를 즐겨 본다. 누가 어떻게 내 블로그에 들어왔는지도 알 수 있지만 그 경로를 따라가 보면 나와 비슷한 주제로 쓴 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가 주는 작은 기쁨이다. 오늘은 처음 보는 유입 검색어가 있었다. [공유가 낭독한 시]였다. 나는 공유가 낭독한 시를 블로그에 올린 적이 없는데? 유입경로를 따라가 보니 배우 공유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소개한 에린 핸슨 이라는 시였다. 공유의 목소리로 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검색어로 들어온 사람들은 내 블로그에서 글을 읽었을 것이다.) 아닌 것 - 에린 핸슨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와 머리 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2020.11.29 -
삶은 기쁨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니까
2020년 10월 20일 베를린 P 우리 집 가훈은 기쁨이다. 사실 우리 집에는 가훈이 따로 없었다. 초등학교 때 가훈을 써오라는 숙제를 받고 아빠께 여쭤보니 "우리 집 가훈은 기쁨이야." 라고 하셨다. 가훈이 기쁨이라니. 가훈은 뭔가 멋있는 말이어야 하는 거 아닌가? '기쁨'은 문장형도 아니고 교훈도 없고 말이다. 어린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기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무언가를 잘하고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도덕적인 삶을 사는 것보다 기쁘게 사는 게 더 중요하고 생각한다. 기쁘고 즐거우면 무엇인가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남을 배려할 마음의 여유도 생기기 때문이다. 기쁨은 마음에 따뜻한 것이 퍼지는 감정이다. 좋은 대화를 나누었을 때, 산책을 할 때, 좋..
2020.10.21 -
함께 책 읽는 기쁨
2020년 8월 21일 금요일 아침 벌써 반년이 되었다. 독서 모임을 시작한 지. 나는 책을 사랑한다. 책을 통해 발견한 새로운 생각을 기록하는 것도 즐긴다. 6개월 전부터는 독서 모임에서 함께 책을 읽고 있다. 한 달에 두 권씩 읽고 일요일에 만나 책 이야기를 한다. 혼자 읽을 때는 몰랐던 '책 읽는 나'를 새롭게 발견한다. 즐겨 읽는 책 에세이, 인문, 사회 분야를 즐겨 읽는다. 인문, 사회 분야에서도 딱딱하게 쓰인 책 보다 작가의 삶의 이야기가 들어간 책을 즐겨 읽는다. 바티칸 변호사이자 가톨릭 신부인 한동일 작가의 과 이나, 의사이자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등. 에세이, (작가의 경험이 쓰인) 인문, 사회 분야를 즐겨 읽는 이유는 내가 사람들과의 대화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2020.08.21 -
나의 독일어가 너에게 기쁨이 된다면
in Berlin am Dienstagabend, 26. Mai 2020 나의 독일어가 너에게 기쁨이 된다면 실수하는 거 신경 쓰지 않고 즐겁게 이야기할게 나는 독일어가 좋다. 한국어도 좋고 영어도 좋고 스페인어도 사랑한다. 언어가 좋은 이유는 대화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눈을 보며 대화하고 공감하는 순간이 좋다. 독일어 실수를 할 때면 창피했었다. 어느날부터 더 이상 창피하지 않았다. 성인이 되어 배운 언어를 이 정도 하는 것도 대견한데다, 나의 실수로 인해 상대가 웃을 수 있으니까. 비웃는 것이 아니고 귀엽다는 듯 웃는다. 이 나이에 귀여움이라니! 독일에 살지 않았다면 가질 수 없었던 특별한 매력이다. 나의 독일어가 너에게 기쁨이 된다면 실수하는 거 신경쓰지 않고 즐겁게 이야기할게. youtu..
2020.05.27 -
채식의 기쁨 - 토마토 리조또 (글쓰기와 채식)
2020년 2월 29일 토요일 오후 베를린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고기를 조금만 먹고 싶은 사람이다. 8년 전 채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작은 앵무새 두 마리를 키울 때였다. 앵무새가 목욕을 하고 홀딱 젖어있는 모습을 보니, 내가 마트에서 보는 생닭이랑 똑같이 생겼더라. 치킨을 덜 먹기로 했다. 다른 고기들도 먹지 않으려 노력했다. 의식적으로 고기를 먹지 않기로 다짐한 터라, 가끔 고기가 먹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삼겹살 생각이 났다.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삼겹살 집으로 회식에 갔던 날, 마음이 무겁기는 했지만 고기가 참 맛있었다. 먹고 나서 마음이 불편했다. 조금씩 고기를 줄이다 보니 언젠가부터는 고기를 전혀 먹지 않게 되었다. 일 년이 넘도록 동안 고기를..
2020.03.01 -
역시 선물은 준비하는 즐거움 - 어버이날 컵 선물
2018년 5월 3일역시 선물은 준비하는 기쁨이라고 했던가!너무 예쁘다~ 디자이너가 직접 쓴 손글씨!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선물이다.오늘 컵이 구워지러 들어갔단다 :-) 2018년 5월 6일배송 중이다. 곧 집에 도착하겠네!성인이 되어 어버이날을 챙기지 않은 것이 오래되었다. 전화는 드렸지만.지난번 엄마 생신이었나? 엄마가 "엄마 생일은 손자들만 챙기네~" 하시기도 했다. 좀 찔렸다 -_- 그래서 어버이날에는 정성이 들어간 선물을 하기로 했다. 선물을 준비하면서 참 즐거웠다. 컵에 어떤 문구를 쓸 것인가 고민하고 4월 30일에 텐바이텐에서 주문했다.나는 독일에 있으니 주문자 연락처에 엄마 핸드폰 번호를 썼다. 그런데 글쎄 (컵 문구 관련) 문의 문자가 엄마번호로 가버린 것이다!!앗, 이거 어버이날..
2018.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