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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793

나의 작은 행복 - 독일 사람의 은근한 따뜻함 2019년 10월 15일 화요일 베를린   독일 사람은 무뚝뚝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나도 무뚝뚝한 독일 사람을 만나보았다. 하지만 독일 사람 특유의 따뜻함과 친절함도 있다. '특유'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차가운 것 같으면서도 따뜻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독일 사람의 따뜻함을 느끼고 감동했던 순간이 많았다. 그중 하나를 소개해본다.   독일에 온 첫 해 뒤셀도르프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학원에 가려고 트램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벌써 트램이 도착해 있더라. 빛의 속도로 뛰었다. 그때 한 여성이 트램 문에 다리를 올리고 나를 향해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저 사람 뭐 하는 거지?' 생각하며 올라탔다. 알고 보니 그녀는 나를 위해 트램이 떠나지 않도록 발을 올려두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내.. 2019. 10. 15.
시 - 신라면의 오징어 신라면의 오징어 -통로- 신라면에는 커다란 버섯 건더기가 있다 버섯을 싫어하는 언니와 나는 동생에게 버섯을 오징어라 속이고 먹였다 동생은 맛있다며 신나게 먹었다 동생이 어린이집 다닐 때였나? 언니랑 나는 라면을 먹을 때마다 동생에게 버섯 건더기를 몰아주었다. 버섯 건더기는 쫄깃쫄깃해서 오징어와 식감이 비슷하다. 덕분에 동생은 깜박 속아넘어갔다. 누나들이 하는 말이면 뭐든 믿는 순진한 녀석이었다. 먹는 걸로 동생을 놀린 또 다른 이야기 - 소가 넘어간다 시 - 소가 넘어간다 소가 넘어간다 -통로- 언니는 나보다 세 살이 많고 동생은 나보다 여섯 살이 어린데도 우리는 음식을 똑같이 나누어 먹었다 만두를 먹다가 언니와 나는 꾀를 내었다 도영아 저기 좀 봐 소가 넘어가네! 부엌 작은.. domi7.tistory.. 2019. 10. 15.
나의 작은 행복 - 수녀님이 선물해주신 가방 2019년 10월 14일 월요일 장영희 교수님 책 은 월간 샘터에 기고한 글을 모아서 만들었다고 했다. 월간 샘터가 궁금해서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다음호 주제는 '뜻밖의 위로를 주는 사물'이었다. 나에게 위로를 주는 물건이 뭘까 방을 둘러보다 수녀님이 선물해주신 가방이 보였다. 2017년 겨울, 한국에 갔을 때 두 분의 수녀님을 뵈러 수녀원에 방문했다. 한 분은 엄마의 중·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셨던 수녀님. 또 다른 분은 엄마 담임 수녀님의 동료 수녀님이시다. 내가 독일로 오기 전, 엄마는 담임 선생님이셨던 수녀님께 독일에 아는 사람이 있는지 여쭈어 보았다. 수녀님은 같은 수녀원에 계시는 동료 수녀님의 조카가 독일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녀님은 내게 그 분을 소개해주셨다. 그 분은 이제 내가 .. 2019. 10. 14.
공부가 잘 안 될 때 보면 좋은 책 -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2012년 11월 19일 Lichtstraße in Düsseldorf 독서 카드 -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Berlin am 13. April 2020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학문이란 본래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할 수 있으며, 그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144) 꿈이란.. domi7.tistory.com 맥북 사파리 개발자 화면 (통계 분석 R: 일상에서 C 언어 익숙해지기) Berlin am Montagnachmittag, 27. April 2020 um 14:33 Uhr 이번 학기에 사회과학 연구방법론 수업(Standardisierte Erhebungsmethoden)을 듣는다. 통계 분석 프로그램인 R로 데이터를 분석하.. 2019. 10. 14.
독서카드 - 고요할 수록 보이는 것들, 혜민스님 2019년 10월 13일 일요일 베를린 행복을 단순히 '즐거운 느낌'으로 정의하면 우리 삶은 행복하지 않은 시간이 너무 많아요. 고대 그리스에선 행복의 정의를 '자신의 가능성을 발현하기 위해 노력할 때 느끼는 기쁨'이라고 했다네요. 지금 자신의 가능성을 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인가요? 그 시간이 모두 행복입니다. (136) 세상에서 정말로 행복한 순간 중 하나: 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서 밤새도록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154) -> 새벽 4시까지 나누었던 Gö Blog 알쓸아대 어떤 다른 목적 없이, 그냥 만남 자체가 목적인 만남. 만남에 다른 이유가 없을 때 사람 사이에 숨어 있던 행복이 미소를 짓습니다. (156) -> 요한나 세상의 친목 모임은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그 자리에 없는.. 2019. 10. 14.
Das Café am Rande der Welt, John Strelecky 독서카드 - 세상 끝의 카페 (독일어판) 2019년 10월 13일 일요일 베를린 펼치면 잠이 솔솔 오는 마법의 책. 2017년에 한 번, 2018년에 한 번, 그리고 오늘(2019년) 펼쳤으니 1년에 한 번 씩 보는 책이다. 하지만 오늘은 무려 25 페이지나 읽었다. 엄청난 발전이다! (총 39페이지까지 읽었다. 그러니까 2017년에서 2018년, 2년 동안 39-25=14 페이지 밖에 못 읽은 것이다. 어마어마한 졸음이 쏟아지는 마법의 책... 하루에 25페이지나 읽은 비결은 포스팅 마지막에 나온다.) 오랜만에 책을 펼쳤다 2년 전 생일선물로 받았던 책. 그다지 두꺼운 책도 아니고 내용이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 펼쳤다 덮었다 반복했다. 다음 페이지를 읽으면 전에 나온 내용은 잊어버리는 마법의 책이랄까? 는 아니고 내 독일어가.. domi7.t.. 2019.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