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3일 수요일 저녁 베를린
3주 전부터 <슬예의 쓸모 있는 외국어>의 스몰토크 영어 스터디그룹 Smalltalkers 3.0에 참여하고 있다. 독일어 섀도잉을 시작하기 전부터, 외국어 공부 정보를 많이 얻었던 블로그다. 블로그 주인장인 슬예 님은 다양한 주제로 스터디를 운영하신다. 나도 언젠가 스터디를 하면 좋겠다 생각하던 차에 스몰토크 스터디원을 모집한다는 글을 읽었다. 스터디 신청하며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여러 가지 주제를 떠올려보았다.
- 아침 일기
- 명상과 요가
- 독일에서 행복한 경계인으로 사는 법(마음가짐)
-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오늘은 내가 발제자인 날이었다. 명상과 소확행에 대해 이야기해 보기로 했다. 명상은 나의 작은 행복 중 하나이니, 명상 이야기로 시작해 소확행으로 마무리하면 되겠다 싶었다.
수요일마다 영어 스터디를 하며 느낀 점은, 일주일에 한 시간만 영어로 말을 하니 생각보다 영어가 잘 안 나온다는 것이었다. 중간에 독일어가 튀어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오늘은 독일어 섀도잉 대신 영어 섀도잉을 했다. 발제자가 더듬더듬 영어를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내 주제와 비슷한 영상을 찾아 쉐도잉했다. 스터디 시작 1시간 반 전에 한 벼락 쉐도잉이었다.
소확행을 직역한 my little happiness 라는 제목의 영상은 없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확행이라는 표현을 쓰기 전 우리나라에 소확행이라는 말이 없었던 것처럼, 아직 영어에는 없는 표현인 듯싶었다. My와 little을 빼고 happiness로 검색을 하다가 영상을 하나 발견했다. 하버드 대학에서 75년 동안 연구한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TED 강연이었다. 영상을 보며 연설자의 영어를 따라 했다.
행복한 삶의 비결은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였다. 가족이나 친구,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사람일수록 오래 건강하게 살았다고!
명상에 관한 영상도 찾아보았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How I started meditating)를 유튜브에 검색했다. 명상 용어를 익히기 위해서였다. 나는 명상을 독일어와 한국어로 해서, 영어 표현을 잘 모른다. 처음부터 4분까지 두 번 섀도잉을 하며 영어 명상 용어를 익혔다.
영어 표현을 익혔으니 이번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 보았다.
명상을 처음 접했던 중학교 이야기를 할 때 필요한 표현을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 체육 시간 physical Education
- 운동하다 work out
- 바닥에 앉아 sat on the ground (sit의 과거형이 생각나지 않아 찾아보았다 ㅎㅎ)
몇 달 전 꼬리뼈 타박상을 입은 이야기를 할 때 필요한 표현도 기록했다.
- 꼬리뼈 타박상을 입다 I bruised my tailbone
- 허리 통증 back pain
- 물리치료를 받다 get a physical therapy
- 잠시 (앉아있을 수 있다) for a while
명상 표현도
- 떠오르는 생각들 thoughts
- (명상하다가) 잠이 들다 fall asleep
작은 행복을 말할 때 필요한 영어 표현도 기록했다.
- 소리 내 책을 읽다 read aloud, read out loud
- 겨울 모자 winter hat
소확행을 이야기할 때 필요한 소품도 준비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인 이해인 수녀님의 <기다리는 행복> 책부터 무라카미 하루키 책, 인생 모자, 알록달록 펜, Smoky Rose 바디 미스트, 수첩까지.
말할 내용을 정리해 구조를 만들어보고 10분 안에 말할 수 있도록 연습했다. 학교에서 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처럼 진지하게 한 것은 아니었다. 대략적인 시간을 재보기 위하여 한 번 해보았다. 벼락치기 섀도잉을 해서인지, 스터디할 때 지난주보다 영어가 잘 나왔다.
스터디는 아주 재미있었다. 8명이 모두 자신의 소확행을 말하며 웃었다.
새로운 팟캐스트를 알게 되었고 (타블로, 서늘한 마음썰)
읽고 싶은 책도 생겼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박명수 레전드 영상을 이야기하며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고 (오호츠크 랩, 북아메리카 오행시)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진한 딸기향 바디 워시로 샤워를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팁도 얻었다.
Middle of nowhere이라는 재미있는 표현도 알게 되었으며
인간극장 귀염둥이 네 쌍둥이를 떠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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