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2일 화요일 저녁 베를린
11월 12일 크리스마스 준비가 시작되었다. 독일 겨울엔 해가 정말 빨리 진다. 그래서인지 독일 사람들은 미리미리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며 집을 아늑하게 만든다. 삶의 지혜가 아닌가 싶다. 나도 이번 겨울엔 미리 크리스마스 준비를 해보기로 했다.
책장 위칸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보았다. 오른쪽 트리는 작년 폴렛 엄마에게 선물 받은 것이다. 트리 옆 카드는 나호코가 보내준 것. 새를 들고 있는 산타 카드는 도리 언니에게 받았다. 나호코와 도리 언니는 매년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가톨릭 다이제스트(왼쪽)는 아빠가 보내주신 것이다. 겨울밤에 눈이 내리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었던 건 드디어 꼬마전구 die Lichterkette를 샀기 때문이다!! :-D Tschibo, Depot, Rossmann을 둘러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게 없거나, 마음에 들면 품절이었다. 오늘 저녁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본 Butlers에 들어가서 꼬마전구를 샀다.
몇 년 동안 독일에 살았으면서도 크리스마스 장식품 하나 없었다. 짐을 늘리고 싶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꼬마전구가 겨우 1.99유로(2,500원 정도)더라. 그동안 2,500원 쓸 마음의 여유도 없이 너무 바쁘게 산 것은 아닌가 싶다. 이번 해에는 작은 행복을 적극적으로 누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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