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책상 정리하길 잘 했어! (feat. 번데기와 나비)

2019. 9. 30. 15:00독일 대학과 새로운 학문 Uni/외국인 학생 생존기 Studieren

2019년 9월 29일 일요일밤 베를린

 

 

 

책상을 정리하니 아늑한 공간이 생겼다. 폴렛 엄마에게 선물 받은 화장품의 케이스는 필기구함이 되었다. 책상 정리하며 발견한 포스트잇에 좋은 문구(공부하기로 한 건 나의 선택이니 책임지고 열심히 하란 이야기 ㅎㅎ)를 써서 책상 앞에 붙여두었다. 그저께 사온 노란 장미도 두었다. 도리 언니에게 선물 받은 스탠드는 따뜻한 불빛을 내뿜는다. 창문을 열어두었더니 하루살이가 좋다며 스탠드로 날아온다. 다시 창 밖으로 보냈다.

 

 

 

 

 

 

이해인 수녀님의 해인글방 영상에서 '나비의 꿈'이라는 노래를 들었다. 나비는 내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시험과 소논문의 연속이었던 작년, 집-도서관-집-도서관 생활을 반복 (일주일에 한 번 악기박물관 조교 일도)하며 나를 번데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여행은 고사하고 마음 편하게 친구 만날 여유도 없었다. 번데기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 시간을 잘 견디면 나비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는 이왕 번데기로 사는 거 즐거운 번데기로 살기로 했다.

 

 

 

 

 

 

 

'나비의 꿈' 노래를 듣다가 갑자기 나비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미꽃잎을 떼어 날개를 만들고

 

 

 

 

 

 

 

어제 찾았던 예쁜 포스트잇을 오려 나비 몸통과 더듬이를 만들었다.

 

 

 

 

 

 

 

입체감 있는 나비

 

오랜만에 만들기를 했다 :) 이 정도면 매우 성공적이다!

어릴 때 봤던 '만들어 볼까요'가 떠오른다. 과자 상자로 가방을 만들고 정말 기뻐했는데 ㅎㅎㅎ 

 

 

 

 

 

 

 

 

 

 

 

다음날

 

하룻밤 사이에 나비 날개가 시들어버렸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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