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9일 일요일밤 베를린
책상을 정리하니 아늑한 공간이 생겼다. 폴렛 엄마에게 선물 받은 화장품의 케이스는 필기구함이 되었다. 책상 정리하며 발견한 포스트잇에 좋은 문구(공부하기로 한 건 나의 선택이니 책임지고 열심히 하란 이야기 ㅎㅎ)를 써서 책상 앞에 붙여두었다. 그저께 사온 노란 장미도 두었다. 도리 언니에게 선물 받은 스탠드는 따뜻한 불빛을 내뿜는다. 창문을 열어두었더니 하루살이가 좋다며 스탠드로 날아온다. 다시 창 밖으로 보냈다.
이해인 수녀님의 해인글방 영상에서 '나비의 꿈'이라는 노래를 들었다. 나비는 내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시험과 소논문의 연속이었던 작년, 집-도서관-집-도서관 생활을 반복 (일주일에 한 번 악기박물관 조교 일도)하며 나를 번데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여행은 고사하고 마음 편하게 친구 만날 여유도 없었다. 번데기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 시간을 잘 견디면 나비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는 이왕 번데기로 사는 거 즐거운 번데기로 살기로 했다.
'나비의 꿈' 노래를 듣다가 갑자기 나비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미꽃잎을 떼어 날개를 만들고
어제 찾았던 예쁜 포스트잇을 오려 나비 몸통과 더듬이를 만들었다.
오랜만에 만들기를 했다 :) 이 정도면 매우 성공적이다!
어릴 때 봤던 '만들어 볼까요'가 떠오른다. 과자 상자로 가방을 만들고 정말 기뻐했는데 ㅎㅎㅎ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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