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들었지만 너무 맛있어서 블로그에 올려본다. 만들기 매우 간단한데도 맛있어서 놀라운 음식이다.
'자꾸 실패하는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올렸던 이유는 지난 시간 동안 자꾸 실패를 했기 때문이다. 다시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독일에서는 넘어지고 일어나고의 반복이었다. 넘어진 게 처음도 아닌데! (하지만 넘어질 때는 그 사실을 잊어버린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도 있는 게 인생 아니겠나.
그동안 요리를 별로 하지 않았다. 사서 먹거나 간단한 인스턴트 음식을 먹었다. 오늘 오후 치과를 다녀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봤다.
'어떤 요리를 해볼까? 힐링 전골(간단한 레시피인데 얼추 전골맛이 나는 음식)을 만들까? 토마토소스를 만들까?'
Bauerntopf mit Hackfleisch 소스를 발견했다. Bauerntopf? 이게 뭐지? Eintopf는 갖은 재료를 넣고 걸쭉하게 만든 스튜와 비슷한 음식이다. Bauer가 붙은 걸 보니 예전에 농부들이 간단히 해 먹는 음식이었나? 재료도 감자, 파프리카, 간 고기로 간단하다.
집에 와서 자세히 보니 파프리카가 800g이고 감자가 700g이 필요하단다. 그러니까 야채만 총 1,5kg! 숫자를 잘 살펴보지 않고 재료만 대충 보고 사왔던 것이다.
다행이 집에 감자는 넉넉하게 있었지만 파프리카는 300g뿐이었다. 모자란 야채는 애호박, 양파로 보충하기로 했다.
레시피:
1. 냄비에 기름을 두 스푼 두르고 간고기를 2분 볶습니다. 그리고 야채를 넣어 2분 더 볶습니다.
2. 350ml 물과 가루소스를 넣어 저어줍니다.
3. 25분간 끓여주면서 중간중간 저어줍니다.
큰 냄비에 담으니 야채가 정말 많더라. 소스 봉지에는 간 고기가 많아 보이던데 처음 끓일 때는 야채밖에 보이지 않았다.
놀라웠다! 정말 맛있었다. 고기 볶고 야채 썰어 넣기만 했는데도 맛있었다. 학생식당(멘자)에서 가장 맛있는 메뉴 맛이었다. 오!! 내가 그 음식을 만들었네! 감탄했다.
스튜를 25분 끓이는 동안 만들어본 순한 맛 자우어크라우트 찌개. 원래 레시피에서 고춧가루를 반만 넣어 순한 맛이 되었다. 스튜랑 아주 잘 어울렸다.
그동안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야채와 간고기를 썰고 볶고 끓이는 시간이 나에겐 힐링이었다. 결론: 나는 요리를 좋아한다. 종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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