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책으로 만든 서재 :: 박정은, 사려 깊은 수다

2019. 7. 5. 04:50일상 Alltag/시와 글과 영화와 책 Bücher

김미경 TV 북드라마를 보았다. 수녀복을 입지 않은 수녀님이 쓰신 책이라고 해서 궁금해서 인터넷 서점에서 미리보기를 읽었고 영상을 찾아보았다.

 

 

영상 발췌:

모든 사람들이 눈을 쩍 벌리고 웃었어요. 네가 수녀원을 가다니!

그런데 갔더니 수녀원이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진짜 재미있어요.

규칙을 어기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밤 9시에 잠을 자라고 그러는데 수녀원은 냉장고는 잠그지 않아요.

그래서 몰래 나와서 치즈를 훔쳐다가 밖에 나가서 먹고 들어오고 했어요. (21:30)

 

 

제가 자갈치 시장 아주머니들과 성서 공부를 했습니다.

이분들이 어떤 성서학자보다 깊은 묵상을 하는 거예요.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것이 '간음하다 잡힌 여인', 그때 그 여인의 외로움에 대해

공동체에서 소외되는 여인으로 서있는 것에 대한 외로움을 절절히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에게 굉장히 의문으로 남았어요.

인간으로 사는 것은 참 고통스러운데 거기서 어떻게 의미를 건져내는 걸까?

왜 어떤 사람은 고통을 받으면서 큰 사람이 되고 어떤 사람은 망가지는가.

그 밑에는 의미가 무엇이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에겐 '공동체'예요. (30:20)

 

 

(미국 대학에서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영혼을 넣어 에세이를 써봐. 나무 아깝지 않게. 영혼이 없는 페이퍼는 나무가 아깝잖아."

 

 

왜 미국 수녀원을 가셨나요? 쫓겨나서.

저에게는 굉장히 치열한 문제였는데

살면서 살면서 그 경험이 나를 이렇게 살게 할 줄은 몰랐어요.

한 번 바닥에 처밖히면요, 한 번 이 사회에서 끊긴 자가 되면 그 다음부터는 얼마나 자유로운 줄 아세요?

한국 수녀로서 잘리고 났더니 온 세상 사람들이 친구가 되더라고요.

내가 잘렸던 아픔을 나누면 거기서 모든 사람의 아픔을 들을 수 있더라고요. (48:00)

 

 

미국 수도원을 왜 택했냐? 제가 볼 때 참 자유로웠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한국인 수녀님을 볼 때, 저도 그렇고요, 

한국 수녀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주로 여성들이 그렇더만~

두려움, 산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자기을 깨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

그 두려움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봤어요.그래서 그 수녀님들한테 많이 끌렸고

두 번째로 미국 수녀님들에게 끌렸던 이유는 싸움닭 기질인거예요.

수녀님들이 아침부터 가서 데모를 하는데 참 인상적인 것은 웃으면서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수녀님들이 80살, 90살 되면은 하루종일 청원서 쓰는 거예요. (51:00)

 

 

수녀님들이 왜 수도복을 안 입느냐?

첫 번째 조건은 제 2차 바티칸 정신에 의해서

수도자들의 자리는 성직자 밑이나 평신도 위가 아니라는 전제하에서

똑같은 조건을 공유하기 위해서 옷을 벗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수도자들이 옷을 벗을 때 교회에서 그것을 요구했어요. (53:00)

 

 

(수도복을 입고 안 입고의 차이는) 지역 교회상 다른 것 같아요.

베트남 같은 경우는 입어야 해요.

미국 같은 경우는 수도복을 입으면 사도 활동을 하기가 어려워요.

왜냐면 수도복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요.

프랑스 같은 경우도 수도복을 입고 밖에 나가면 잘못하면 침뱉음을 당해요. (55:00)

 

 

저는 지금 경계인으로 살고 있어요.

경계인, 주변인라고 하는 것은 한 사회의 가장 끝에 있는 거예요.

경계인이라고 하는 것은 이쪽에도 속해있지 않고 저쪽에도 속해이지 않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10년, 20년을 살았는데 난 아직 미국 사람이 아니야.

한국와서 이렇게 해보면 "어머, 쟤 왜 이렇게 변했어?" 해요.

한국사람도 아니고 미국 사람도 아닌 사람, 경계인이에요.

그런데 왜 요즘 경계인에 대해 경계를 해야하냐?

글로벌화 되면서 거진 모든 사람이 하나나 두 가지 이상의 문화를 자기 안에 갖게 된다는 겁니다.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인게, 사이버 문화 있죠?

사이버 문화에 들어가있는 사람, 안 들 어가있는 사람 있어요. 서브 컬쳐라는 거죠.

우리 안의 여러가지 문화에 살고 있는데

특히 이 두 가지 문화의 경계에 살고 있다는 것은

내가 이 문화도 알고 이 문화도 아는 것이에요. 틈새를 노리는 사람들이라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소속감도 없고 붕 따있는 다리같은 사람이지만

어찌보면 가장 세상을 변화시키기 좋은 영성이 있는 거죠. (1:01:00)

 

 

요즘 여성 사제직과 관련하여 미국에서 크게 이슈가 되었어요.

60분이라는 유명한 프로그램에서 수녀님을 인터뷰 하며

"그런데 왜 교회를 떠나지 그래? 이렇게 교회가 여성들을 억압하는데, 수녀님들 떠나지 그래?"

그때 그 수녀님이 하시는 말이

"It is my church, It is my community." (1:02:30)

 

 

부잣집에서 자라면 공부만 잘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문화적으로 여러가지 혜택을 누리잖아요.

가난한 학생들이 대학에 와도 처음에 기를 잘 못 펴요.

하느님이 제게 주신 소명은 그 아이들 기죽이지 않는 것, 그들의 삶을 열심히 들어주는 것. (01:04:40)

 

 

 

 

질의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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