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a! ¿Cómo estás? 인사하기로 했다 - 니하오에 대응하는 법

2019. 3. 2. 17:36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이번 주 월요일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 가는 길. 10대 후반 20대 초반 남자 두세 명이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니하오!'라고 외친다. 

"(1초... 2초...) Bonjour!"

라고 답했을 땐 너무 늦었다. 그들은 이미 자전거를 타고 휑 가버렸고 프랑스어 발음에 자신 없던 나는 봉수아를 너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아닌데....'












독일에서 꽤 오래 산, 나보다 독일 짬밥을 훨씬 더 많이 먹은 친구가 말했다.

"난 요즘 니하오! 라는 말을 들으면 봉수아 라고 대답해. 이 독일놈들아, 나는 너네보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프랑스어를 한다."

괜찮겠다 싶었다. 그들은 나에게 니하오, 칭챙총이라 하니 나는 프랑스어로 맞대응을 하면 되겠군! 














월요일 아침 니하오!를 들었을 때


1. 앗 이제 봉수아를 해야겠군.

2. 프랑스어 발음이 어떻게 되더라? 봉수아인가? 봉스르? 봉쥬르?

3. 생각났다! "봉수아!"


라고 말했을 땐 그들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프랑스어 못하는 내가 프랑스어로 대꾸하려니 타이밍이 맞을 리 없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난 스페인어를 조금 할 줄 알았다. 스페인어로 안녕을 뜻하는 올라 Hola는 발음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도 말할 수 있다. 과테말라에서 5주 동안 생존하기 위해 배운 스페인어가 아닌가? 내가 인턴으로 일했던 고산마을에는 스페인어를 못하는 사람이 나 하나뿐이었다. 정말 나 혼자만 못했다! 영어를 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처음엔 답답하고 외로웠다. 치질 걸렸다고 사전에서 찾아 설명하며 참으로 답답했다. 매일 아침 새로운 베드버그 자국이 보였을 때 그것을 의사에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어 답답했다. 오케스트라 담당 선생님들과 회의할 때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되어 외로웠다. 


답답하고 외로워서 스페인어를 열심히 배웠다. 생존하기 위해 배운 언어다. 매일 아침 10시에 시작하는 스페인어 수업을 듣고 나면 그날 오후 안 들리던 것이 들렸다. 매일 귀가 열렸다. 그렇게 배운 스페인어가 아닌가? 이 스페인어로 못난 독일놈에게 인사나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니하오! 칭챙총! 하는 인간을 만나면 

¡Hola! ¿Cómo estás? 안녕, 잘 지내니? 

라고 대응하겠다. 과테말라 엑센트가 들어간 유창한 스페인어로.











잘 지내는지 묻는 건 너무 상냥하니까

¿cómo te llamas? (너 이 자식) 이름은 뭐냐?

라고 말할까?





반응형

'일상 Alltag > 하루하루가 모여 heu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s Schaffst du!  (0) 2019.03.04
아빠 사진기 - 종로  (0) 2019.03.04
사진 - 노을  (0) 2019.03.02
독일은 택배가 참으로 일찍 온다  (0) 2019.03.01
일요일 - 마법의 가루  (1) 2019.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