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 am Montagnachmittag, 27. April 2020 um 14:33 Uhr
이번 학기에 사회과학 연구방법론 수업(Standardisierte Erhebungsmethoden)을 듣는다. 통계 분석 프로그램인 R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수업이다. 학부 때도 R 수업을 들었다. 수업에서 정말 정말 헤맸는데 시험 점수는 좋았다. 전공과목 통틀어 가장 점수가 좋았다. 여름 방학을 반납하고 열심히 들었던 수업이라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열심히 해서 좋은 점수가 나온다'를 아주 오랜만에 경험했다. 이렇게 공부하면 되겠구나!
필요한 만큼 노력했는데도 실패했다
독일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열심히 했는데도 시험에서 떨어지고, 시험을 겨우 통과하거나 점수가 나쁜 경우가 많았다. 열심히 했는데도 좋은 결과를 받지 못했을 때는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을 읽어보니, 열심히 했는데도 실패하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람이 계속 배워나가기 위해서는 작은 것이라도 '성공 경험'을 많이 쌓아 올릴 필요가 있다. 이것은 창조의 단계에 들어가서도 적용된다. 작은 것을 만드는 데 성공함으로써 기분이 좋아지고, 그 쾌감이 다음의 보다 큰 창조를 불러오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 우수한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성공 경험만을 쌓아서는 안 된다. 때로는 성공에 필요한 만큼 노력을 했는데도 실패하는 경험을 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창조의 본질도, 창조의 구체적인 방법도, 또 그 바탕이 되는 핵심도 천재가 아닌 우리로서는 실패를 통하여 몸소 터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패를 통하여 터득한 노하우를 가지고, 보다 좋은 창조에 도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히로나카 헤이스케, 학문의 즐거움 108쪽)
<학문의 즐거움>은 대학에 들어가기 전 독일어를 공부할 때 처음 읽은 책이다. 독일 대학에서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을 때는 책의 내용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또다시 수많은 실패를 경험할 것이다. 그때 이 구절이 생각날 수 있도록 여기저기 기록해둔다(학문의 즐거움 독서카드에도 써놓았음).
다시 R 수업으로 돌아와서
오늘 오후 R 수업을 들으며, 즐겁게 공부하기로 했다. 통계학과 데이터 분석 R은 학부 때 내게 크고 작은 보상을 준 고마운 수업이다. 덕분에 통계학 연구실에서 조교로 일하며 돈도 벌었다. 다시 만나 기쁘다. 수업이 끝나고 복습하며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아직 C 언어에 익숙하지 않으니, 일상에서 C 언어를 자꾸 봐야겠다.' 독일어에 익숙해지기 위해 나 자신을 독일어를 쓰는 환경에 노출시켰듯 C 언어도 그러한 환경이 필요하겠다 싶었다.
블로그를 C 언어로 보기로 했다. 예전에 우연히 키보드를 누르다가 웹페이지를 개발자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떤 키보드를 눌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검색해보았다.
개발자 Entwickler 메뉴를 선택하면 내 블로그를 html으로 볼 수 있다. 자꾸 이렇게 보다 보면 스킨 수정하는데도 도움이 되겠지? 바로가기 키는 option - command - I이다.
C 언어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때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였다. 그때는 선생님이 하는 것을 따라만 했다. 10년 전 블로그를 시작하며 블로그 스킨을 내 입맛대로 바꾸고 싶어 html, css를 조금씩 손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복잡하게만 느껴졌지만 조금씩 블로그 스킨이 달라지는 모습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html, css를 편집했다.
오늘 새벽에 쓴 글이다.
현재 쓰고 있는 글도 개발자 화면으로 본다. 신기하고 재미있다.
블로그 내용을 오려두었다가 복사할 때 글씨 색깔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글쓰기 html에서 수정해준다.
이어지는 글: 넘어지고 일어나고 넘어지고 일어나기가 반복인 유학 생활
R 수업 통과한 이야기. 포스팅 중간 즈음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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