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새벽 5시 :: 독일의 전 국민 자가 격리 후 시작한 창작 활동

2020. 4. 27. 13:03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Berlin am Montag (früh Morgen), 27. April 2020 um 5:19 Uhr

 

오늘도 눈이 일찍 떠졌다. 시계를 보니 4시 50분. 침대에서 조금 뒤척이다 5시에 일어났다. 특별히 쓸 이야기는 없지만 새벽 기상을 기록하기 위해 노트북을 열었다.

 

내 방 창문을 활짝 열고 화장실과 부엌 창문도 열어 집 환기를 시켰다. 냄비에 물 300 ml를 끓여 페퍼민트 차를 만들었다. 지난달 전기주전자가 고장나서 냄비로 물을 끓이는데 이것도 나쁘지 않다. 전기주전자보다 두 단계의 일(1. 냄비를 꺼내 전기레인지 위에 올리고 2. 사용 후 건조대에 올린다)이 생겼지만 오히려 냄비를 깨끗하게 쓸 수 있어 좋다. 차 마실 물을 끓일 냄비니까. 

 

어제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아주 긴 하루를 보냈다. 새벽 일기를 쓰고 다시 충분히 잔 후 하루를 시작했다. 꽤나 시간이 지났는데도 늦은 오후였다. 밤 10시 반에 피곤해 침대에 누웠다. 평소에는 밤 11, 12시가 다 되어 잠이 드는데 말이다.

 

새벽 기상은 아주 좋은 습관이다. 부디 내 몸이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주길! (몸이 알람 역할을 해주어서, 눈을 뜨면 바로 화장실로 간다.)

 

 

https://youtu.be/Vw7B3cCzQYQ

 

오늘 영상에서는 하늘이 보인다. 어제보다 30분 늦게 찍어서 그렇다. 

 

주말에는 창의적인 일을 해볼까 한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잡지를 오려 꽃병으로 쓰는 유리병에 붙인다든지, 사진에 글을 넣어본다든지. 난 ‘만들기 basteln’가 좋다. 괴팅엔 부모님은 (독일에서 2020년 3월 18일부터 시작된 전 국민) 자가 격리 시기에 스페인 순례길에서 찍은 사진으로 사진첩 두 권을 만드셨다고 했다. 한 권 당 100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라며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다. 자가 격리 시기에는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일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나도 자가 격리가 시작되며 몇 가지를 새로 시작했다. 첫 번째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사진을 올리고 있다. 공부하며 알게 된 새로운 독일어 표현을 포스티잇에 적어 올린다. 독일어 표현 모음집이랄까? 두 번째, 공부하다 쉬는 시간 봄햇살이 들어오는 방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본다. 세 번째로 유튜브 영상을 다시 만들고 있다. 그저께는 처음으로 자막을 넣어 영상을 만들었다. 네 번째는 사진에 글 넣어보기! 예전부터 생각만 했던 일이다. 엄마의 사진에 글을 넣어보는 것. 다섯 번째는 아침 일기! 미라클 모닝 저널 Miracle Morning Journal 이라고도 하는 아침에 쓰는 일기다. 평소에 아침 요가와 명상을 끝내고 에버노트에 기록해왔다. 명상의 기록과 아침 일기(미라클 모닝 저널)의 다른 점은 '확언'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1. Aufwachen 아침에 어떻게 일어났는지

2. Meditation 요가와 명상은 어땠는지

3. Dankbarkeit 감사한 일

 

여기에 '4. 확언'이 추가되었다. 내가 이루고 싶은 일을 써본다. 학업적으로 일주일, 한 달, 일 년 안에 이루고 싶은 것을 포함해 어디에서 인턴을 하고, 졸업 후엔 어디에서 일하고 싶은지. 개인적인 꿈도 쓴다. 

 

또 하나 다른 점이 있구나! 손글씨로 쓴다는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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