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3일 일요일 저녁 베를린
"독서 모임의 시작, 잔잔한 크리스마스 파티"
5개월 전 독서 모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웃 블로그에 올라온 독서 모임 포스팅을 보며 댓글을 달았다.
"저도 독서 모임을 하고 싶어서 알아보고 있어요.이제 9월도 끝나가네요. 즐거운 10월 시작하세요!"
블로그 이웃은 내게 독서 모임을 시작하면 꼭 알려달라고 말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하다면서.
"네, 온라인 독서모임도 있나 찾아봤는데 아직 못 찾았어요. 독일어와 한국어 책 모임 둘 다 하고 싶어요. 독일어 책을 읽고 독일 사람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어요. 또 한국책은 제게 오아시스 같으니까 한국책을 읽고 글을 써보고 싶기도 하고요 :-) 이렇게 '하고 싶다' 생각하면 언젠가 하고 있더라고요. 요가도 그랬고 명상도 그랬어요. 봉사활동도요. 그래서 '하고 싶다' 생각하는 중이에요. 마음 급하게 갖지 않고요 :-) 독서 모임 시작하면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드디어! 독서 모임을 했다. 그 시작은 지난 해 크리스마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블로그에 올렸던 '고양이 키우는 분' 집에서 열린 잔잔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분은 유튜브에 베를린 일상을 올리는 바보북스 님이다. 어느날 바보북스 님 블로그에 글이 올라왔다. 12월 말 집에서 (고양이가 깜짝 놀라지 않도록) 잔잔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다는 내용이었다. 바로 신청을 했다. 그곳에서 10명이 넘는 바보북스 유튜브 구독자들을 만났다. 닉네임에서 알 수 있듯 바보북스 님은 책을 아주 사랑하는 분이다. 구독자들도. 우리는 책을 한 권 씩 가져와 서로에게 선물했다. 각자에게 가장 소중한 책이었다. 책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며 웃기도 하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따뜻한 크리스마스 파티였다. 고양이들을 위해 잔잔하고 조용한 파티를 계획했지만, 우리들은 수다를 떨며 신이나 웃고 까무라졌다. 몇 시간을 그렇게 보내니 고양이들이 우리에게 적응을 했다.
(독서 모임 내용은 2탄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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