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소리 내어 읽기와 오디오북 - 드디어 따라 할 오디오북이 생겼다!

2020. 2. 21. 02:19일상 Alltag/안녕 독일어 Deutsch

2020년 2월 20일 목요일 저녁 베를린

 

Injae Lee

독일어 섀도잉을 하며 정확한 발음을 알게 되니, 글을 소리 내어 읽고 싶어졌다. 논문을 쓰며 독일어 읽기에도 익숙해졌던 차였다. 평소에는 독일어 책을 읽으면 잠이 왔지만 소리내어 읽으니 한 시간도 읽게 되더라. 내 목소리를 녹음해 들어보며, 발음이 향상된 부분과 아직 잘못 발음하는 부분을 체크했다. 

 

오디오 북을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어 텍스트를 활자로만 읽고 이해하는 게 아니라, 소리와 활자로 동시해 이해하보기로. 언어가 눈과 귀를 통해 입체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나는 원래 활자보다는 이미지와 소리에 익숙하다. 공부할 때도 마인드앱을 그린다거나, 소리내어 누군가에게 설명하듯이 말하면 머리에 잘 들어온다. 

 

오디오북을 듣다 보니 내가 따라하기 좋은 목소리와 어려운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Deutsche Welle, langsam gesprochene Nachrichten를 섀도잉하면서도 느꼈던 부분이다. 현재 langsam gesprochene Nachrichten는 두 성우의 목소리로 녹음된다.

 

성우 1 - https://www.dw.com/de/20022020

성우 2 - https://www.dw.com/de/15022020

 

처음엔 무작정 따라했다. 어느날 성우 1의 발음이 더 잘 들리고 따라하기 쉽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는 성우 1 오디오만 듣는다. 성우1의 발음이 더 정확하고 목소리가 좋아서라기보다는 내 목소리 톤과 비슷해서 일 것이다. 성우 2가 베이스이라면 성우 1은 테너 느낌이랄까?

 

어제 드디어 오디오북에서도 따라하고 싶은 성우를 만났다! 블로그에 후기를 남긴 적도 있는 넷플릭스 영화 원작을 찾아보다가, 오디오 북을 듣게 되었다. 오!!!! 목소리와 발음이 귀에 꽂혔다. 드디어 따라 할 오디오북이 생겼다! 그동안 들었던 오디오북 성우는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남성이었다. 데미안, 헤르만 헤세, 릴케 책이었으니 말이다. (독일어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라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랐다. 그동안 장영희 교수님이나 혜민 스님이 인용한 독일 작가의 책을 들어보았다) 어린왕자 책도 남성 성우가 읽더라. 남성 작가가 쓴 책이니 당연한 일이다. 50대 여성이 쓴 책을 들어보았는데 목소리가 따라하기 어려웠다. 어제 찾은 책은 목소리가 귀에 쏙쏙 꽂혔다. 성우 이름을 검색해보니 젊은 연극 배우였다. 이 배우가 녹음한 책을 찾아 들으며 되겠다!

 

찾아가며 하는 재미가 있다. 독일어 섀도잉은 영어에 비해 정보가 많지 않다. '이렇게 하세요' 메뉴얼도 별로 없다. 덕분에 여러가지 오디오를 들으며 내게 맞는 섀도잉을 찾아가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말하기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말고 일반적인 말하기 방법) 영상도 보고, 여러 팟케스트도 들어보며 뜻밖의 발견도 했다. 

 

독일어 섀도잉과 오디오북 읽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세 편의 글(독일어 덕후, 독일어 섀도잉)을 쓰니 명확해진다. 나는 독일어 덕후다. 

 

 


 

 

넷플릭스 영화 To All the Boys: P.S. I Still Love You

영화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독일어 오디오북 미리 듣기 

배우 Leonie Landa http://www.leonielanda.de

오디오북 블로그 http://hörbuch.com/kostenlos/to-all-the-boys-ive-loved-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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