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5일 토요일 밤 베를린
문지애 아나운서의 애 TV를 보며 그림책에 입문했다. 한국어 그림책을 구하기 어려워 독일어 그림책을 보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독일어 그림책을 읽은 적이 거의 없다. 어학 시험 점수를 따기 위해, 대학 강의를 들으며, 소논문을 쓰며 독일어를 익혔다. 내가 해야하는 독일어는 내가 할 수 있는 독일어보다 항상 높은 수준을 요구했다.
턱걸이 독일어만 하다가 그림책 독일어를 읽으니 재미있더라. '그래! 내가 무슨 데미안을 읽어! 한국어로도 안 읽은 데미안을 독일어로 읽으려니까 잠이 오지.' 그림책 독일어는 재미있고 쉬웠다. 소리내어 읽어보고 싶었다.
(한 달 후 추가: 데미안을 다시 읽어보니 재미있다. 그림책과는 다르게 활자가 빼곡한 책을 다시 펼치기 어려웠을 뿐, 데미안은 아주 흥미로운 책이다! 데미안 읽고 있는 소감 보러가기 https://domi7.tistory.com/908)
독일어 그림책 읽기는 새로운 취미가 되었다. 학교 다녀오는 길 작은 동네 서점에 들러 그림책을 본다. 지난주에는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빌려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도서관 문이 닫아서(언제 열릴 지 모름) 대여한 그림책을 오래도록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책을 소개하는 블로그를 발견했다. 블로그 글을 소리내어 읽어보니 입에 감긴다. 흠... 감긴다는 표현말고 뭐가 있을까? 잘 읽히는 독일어다.
블로그에 쓰기 좋은 표현도 발견했다.
- Es scheint mir Lichtjahre her, dass ich zuletzt etwas für den Blog geschrieben habe.
- Heute freue ich mich sehr, ein Buch vorstellen zu können, das mich auf den ersten Blick begeistert hat.
(Quelle: https://vorgelesen.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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