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 너 어떻게 이렇게 핸썸해졌어?

2020. 1. 19. 02:33일상 Alltag/가족 Familie

2020년 1월 18일 토요일 저녁 베를린

 

"너 어떻게 이렇게 핸썸해졌어?"

 

2019년 크리스마스 날이다. 오늘 저녁에는 부모님이 베를린에 도착하신다. 독일 남부에서 공부하는 동생은 몇 시간 먼저 베를린에 도착했다. 동생이 낮잠 자는 동안 나는 바쁘게 집안 청소를 했다. 어제 미처 끝내지 못한 화장실 청소를 마무리했다. 

 

콩닥콩닥!

 

엄마아빠를 만나러 가는 길. 설렌다! 동생과 함께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베를린 테겔 공항에 도착했다. 엄마아빠가 나오실 입구에서 기다렸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온 비행기가 지금 막 베를린에 도착했다고 전광판에 떴다. 도착 승객이 나오는 곳 유리 넘어 아빠가 보였다. 손 흔들며 인사를 했다. 아빠도 반갑게 인사를 하신다. 아직 짐이 도착하지 않았단다.

 

도착 승객이 나오는 자동문 앞에서 엄마아빠를 기다렸다. 감격의 순간을 담고자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엄마아빠는 나오시지 않았다. 쓸모없는 영상이 많이 쌓여갈 즈음 엄마가 나오셨다. 

 

엄마는 미소를 활짝 지으며 

"아들 핸썸해 졌네! 너 어떻게 이렇게 핸썸해졌어? (미소와 감탄) 어떻게 이렇게 핸썸해져버렸어?"

 

동생은 독일에 와서 살이 쪘다. 거의 모든 독일 유학생이 경험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9개월 전 동생이 한국에 갔을 때, 엄마는 동생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동생은 몇 달 전부터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운동을 시작했다. 9개월 전과 너무나 달라진 동생의 모습에 엄마는 함박 웃음을 지었다. 

 

베를린 테겔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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