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넘어간다
-통로-
언니는 나보다 세 살이 많고
동생은 나보다 여섯 살이 어린데도
우리는 음식을 똑같이 나누어 먹었다
만두를 먹다가
언니와 나는 꾀를 내었다
도영아 저기 좀 봐
소가 넘어가네!
부엌 작은 창문에 소가 넘어간다고 하자
동생은 그곳을 쳐다보았다
언니와 나는 잽싸게 동생 만두를 집어 먹었다
동생 놀리기가 어찌나 재미있던지! 말하는 대로 믿는 귀여운 녀석이었다. 매번 속아 넘어가면서도 소가 넘어간다고 하면 또 그곳을 보던 동생. 아파트 8층 창문으로 소가 넘어간다는 걸 믿는 동생도, 그 장난을 계속하는 언니와 나도 참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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