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30일 월요일 베를린
외국어로 전화하기란 쉽지 않다.
외국어 듣기의 경우
1) 교재에서 나오는 음성 파일 - 비교적 깨끗한 음질로 녹음되어 있고 또박또박 읽어줌
2) 1:1 대화 - 말을 다 못 알아들어도 표정과 제스처로 어느 정도 유추 가능
하지만 전화 통화는 상대방의 표정을 볼 수 없는 데다 통화 음질까지 깨끗하지 못할 때가 있다. 독일 사람끼리도 전화할 때 잘 쓰는 말이
Könnten Sie bitte etwas langsamer sprechen? 천천히 말씀해주시겠어요?
Das habe ich akustisch nicht verstanden. 통화 음질이 좋지 않아서 이해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 문장은 외국인에게도 아주 유용하다는 사실! 전화 통화 혹은 스카이프를 하다가 상대방의 말을 못 알아들었을 경우 통화품질 핑계를 대며 한번 더 말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 이 표현을 처음 들었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아하!! 이런 말이 있었어?" 기쁜 마음으로 머리에 입력해 두었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들을 때마다 "(외국인이라 독일어 못 알아들어서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제가 이해를 못 했네요.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말하는 대신, 우아(?)하게 "통화 (혹은 스카이프) 음질이 좋지 않네요. 다시 한번 천천히 말씀해 주시겠어요?"라고 한다.
그렇다. 독일어를 못 알아들어도 우아하게 다시 한번 물어볼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유용한 표현인지!
오늘 노트북 수리 전화 상담에서도 요긴하게 쓰였다. 통화 품질도 매우 안 좋았을뿐더러 온갖 소프트웨어 용어가 난무하는 대화에서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한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레스토랑, 콘서트, 크리스마스 마켓 등 소음이 있는 곳 어디에서든 쓸 수 있다. 전화나 스카이프로 하는 면접에도 유용한 표현이다. 면접 때는 긴장하니까 모국어, 외국어 둘 다 안 들린다. "통화 음질이 좋지 않네요. 한 번 더 말씀해 주시겠어요?" 취업 준비 세미나에서도 이렇게 물어보라고 했다 ;-)
전화 독일어 모음 파일이 있어 첨부한다. 우연히 찾은 파일인데 뒤셀도르프에서 다녔던 어학원에서 만든 거더라! A2반 우도 Udo 선생님이!
https://www.wirtschaftsdeutsch.de/lehrmaterialien/redemittel-telefon-allgemein.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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