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9일 뒤셀도르프 Düsseldorf
"Ich kann nicht Deutsch sprechen"
독일 땅, 독일어 수업에서 가장 처음 내뱉은 말 "나 독일어 못해요."
정말 한심하다는 듯 나를 쳐다보던 소피안의 눈빛. 어이없어하며 고개를 획 돌리더라.
독일에서 나의 앞날이 깜깜해지는 것만 같았다.
사실 연습했던 문장은 Ich kann nicht gut Deutsch sprechen(독일어 잘 못해요)였다.
정작 말할 때는 gut을 빼고 말해버렸다.
독일어 수업의 노래와 스크립트는, 독일 땅에 떨어진 지 30시간도 채 안 되었던 나에겐 너무 어려웠다.
한국에서 배웠던 교재 Schritte 1에서 길 찾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
독일어 선생님 얀이 뭐라고 하는지 정말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던 나는 "...????"
옆에 앉은 소피안이랑 크리스찬이 말하는 사이에서 벌벌 떨면서...
영어로 "얀이 뭐라고 한 거야?" 물었다.
수업 끝나고 교재 사러 가면서 소피안에게 설명했다. 난 독일어 못하는데 어제 제일 열심히 연습했던 문장이 그거였다고.
본의 아니게 좀 미안했다고. 웃으며 괜찮단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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