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어보는 일기 2012.02.29 - 독일어 수업에서 처음 뱉은 말

2019. 10. 7. 00:08일상 Alltag/안녕 독일어 Deutsch

2012년 2월 29일 뒤셀도르프 Düsseldorf

 

 

 

"Ich kann nicht Deutsch sprechen"

 

독일 땅, 독일어 수업에서 가장 처음 내뱉은 말 "나 독일어 못해요."

정말 한심하다는 듯 나를 쳐다보던 소피안의 눈빛. 어이없어하며 고개를 획 돌리더라.

독일에서 나의 앞날이 깜깜해지는 것만 같았다.

 

사실 연습했던 문장은 Ich kann nicht gut Deutsch sprechen(독일어 잘 못해요)였다.

정작 말할 때는 gut을 빼고 말해버렸다.

 

독일어 수업의 노래와 스크립트는, 독일 땅에 떨어진 지 30시간도 채 안 되었던 나에겐 너무 어려웠다.

 

한국에서 배웠던 교재 Schritte 1에서 길 찾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

독일어 선생님 얀이 뭐라고 하는지 정말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던 나는 "...????"

옆에 앉은 소피안이랑 크리스찬이 말하는 사이에서 벌벌 떨면서...

영어로 "얀이 뭐라고 한 거야?" 물었다.

 

수업 끝나고 교재 사러 가면서 소피안에게 설명했다. 난 독일어 못하는데 어제 제일 열심히 연습했던 문장이 그거였다고.

본의 아니게 좀 미안했다고. 웃으며 괜찮단다. 휴...

 

 

뒤셀도르프 어학원 iik. 옆에 앉아서 꽤나 친해졌던 스페인 친구 Cristian (빨간 체크 셔츠)

 

과거분사 배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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