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6일 토요일 베를린
아침에 일어나 반가운 람이의 카톡에 답했다. 람이와 두 시간 동안 즐거운 통화를 했다. 람이가 내게 물어볼 것이 있어 시작된 통화였지만 내가 람이에게 답해준 것은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인간관계, 독일과 한국의 문화 차이, 마음을 살피는 것 등.
구독하는 유투버의 노래를 들었다. 내가 신청한 노래였다. 한국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독일에서 대학 지원을 하고 있는 유투버는 나의 신청곡을 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불러주었다. 추억이 가득한 노래를 몇 번이나 따라 부르며 일기를 쓰다 보니 시간이 훌쩍 갔다.
12시네! 배가 고픈데... 일단 요가를 하고 밥을 먹자.
요가를 하는데 동작이 잘 안 된다. 원래 잘 되던 동작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순간
배가 고픈 건가?
생각해보니 그날이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그날이 시작되면 몸이 예민해진다.
그래, 쉬자.
동작을 멈추고 요가 매트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요가 영상은 계속 틀어놓았다. 요가 매트에 누웠다. 요가 영상이 끝날 때까지 편하게 누워 있었다.
오늘은 몸이 피로하니 힐링 음식이 필요했다. 손이 많이 가지 않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힐링 음식.
블록 된장국을 끓였다. 오늘은 특식이니까 두부도 넣었다.
미니 냄비에 두부 반 모, 물을 가득 담아 끓인 후 블록 된장국 두 개를 넣었다. 보통은 (컵라면처럼) 국그릇에 블록 된장국 하나, 끓는 물을 넣으면 끝이다. 하지만 오늘은 (일반 라면처럼) 냄비에 물을 끓이고 두 개의 다른 된장국을 넣었다. 두 개를 넣으면 맛도 배가 된다.
된장국을 맛보니 이것은 전문점의 맛이다. 된장국 전문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맛있었다. 이것은 필시 전문가의 솜씨다!
지난번에 만들어 놓은 어묵전(계란물 입힌 어묵을 부친 것)을 따뜻하게 데웠다.
스님 책상에 앉아 요가 후기를 쓰며 된장국을 먹으려고 했지만 너무 맛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호로록 다 먹었다. 꿀맛이었다.
덧붙이는 사진) 새로운 각도에서 찍어본 점심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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