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0일 일요일 베를린
새로운 요가 영상을 검색해 보았다. 어제는 영어 동영상이었고 오늘은 독일어 영상을 봤다. 작년에 다녔던 학교 요가 수업과 비슷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해도 몸에 무리가 되지 않을 만큼 쉬운 동작이었다. 물론 쉬운 동작이라는 것은 객관적인 표현이고 나에게 어려운 동작도 있었다. 참고로 난 몸이 매우 매우 뻣뻣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다.
Mary Morrison - Yoga Morgenroutine für Anfänger _ Den ganzen Körper Dehnen & Mobilisieren _ 10 Minuten
어려웠던 동작: 이 동작은 하는데 오른쪽 무릎 뒤가 너무 당겼다. 왼쪽 다리를 펼 때는 무릎 뒤가 너무 당겨서 잠깐 쉬었다.
오늘의 발견: 바닥에 먼지가 보였다. 침대 밑 청소기가 미처 닿지 못했던 부분에 있던 먼지가 많았다. 라디에이터 Heizung 사이에 무언가도 발견했다. 설마 죽은 벌레는 아니겠지? 아침 햇살이 비추는 방에서 요가를 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풍경이다.
아침 요가를 하고 나니 얼굴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몸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배가 고팠다. 혈액순환이 되었다는 거겠지? 오트밀 Haferbrei 세 스푼을 넣고 약불에서 끓였다.
스님 책상에 앉아 글을 쓴다. 내 방은 고즈넉한 산사의 방 같다. 작은 공간에 꼭 필요한 가구만 있다. 방송에서 보니 템플스테이를 하며 책상 앉아 스님과 차 마시며 대화하더라. 그래서 내 방 작은 책상에 스님 책상이라 이름 붙여 주었다.
변기 커버처럼 보이는 것은 변기 커버가 아니라 꼬리뼈 보호 방석이다. 3주 전 무거운 배낭을 들고 물기 있는 버스 바닥에서 꽈당 넘어진 후 정형외과에서 처방받은 방석. 꽤나 요긴하다. 치질 방석으로 오해 받을까봐 매번 먼저 설명을 한다. 물론 블로그에서도!
방석과 스님 책상. 얼마나 간소하고 멋진가? 침대를 바라보고 글을 쓰자니 이 방에 침대가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분위기와 어울리는 음악: Lisa Ono - Arirang)
마치는 글: 맹점은 점심 요가였다는 사실... 오늘 새벽 가뿐하게 일어나 친구 람이와 연락하고 아버지와 통화 후 다시 잠들었다.
오늘 봤던 요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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