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처음 와서 성당을 열심히 다녔다. 간절한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매달 보는 어학원 시험 통과!
어학원에서 매달 시험을 봤는데 그 시험에 통과해야만 다음 코스를 들을 수 있었다. 빡세기로 유명한 뒤셀도르프 iik 어학원 수업. 따라가기 정말 힘들었다. 매달 보는 시험은 안 보이고(읽기 시험) 안 들리는 것(듣기 시험)은 기본인데다 매번 횡설수설 말도 안 되는 무엇인가를 쓰고(쓰기 시험) 있었다. 그나마 문법에서 점수를 잘 받아 매번 턱걸이 점수로 통과할 수 있었다. 독일에서 첫 1년, 월말마다 시험 통과하게 해달라* 성당에서 간절히 기도했다. 물론 미사는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미사 전례 순서야 전 세계가 똑같으니 처음에는 한국말로 옹알옹알 따라 하다 어느 순간 독일어로 하고 싶었다. 미사 끝나고 신부님께 여쭤보니 미사책** 중간에 미사 전례가 나와 있단다!
* 매달 시험을 통과해 다음 코스를 듣고 싶었던 이유: 같은 수업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도 있었지만 짝사랑의 힘이 컸다. 같은 반에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독일어를 아주 잘해서 매번 시험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 친구와 같은 수업을 듣고 싶었던 나는 공부도 기도도 열심히 했다 ㅎㅎㅎ 사랑의 힘이 이렇게 대단하다!!! 물론 짝사랑은 짝사랑으로 끝났지만. 눈물이 또르르....
** 성가책이 아니라 미사책이라 쓰는 이유는 한 권의 책에 기도문, 전례, 성가가 함께 있기 때문이다.
미사책은 성당 입구에 들어가면 바로 보인다.
저기!
좋은 성가(노래)가 많아서 미사책을 샀다.
아담한 크기(사진: iPhone 4S)에 꽤 두껍다.
미사 전례, 기도문, 성가가 한 권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노래 부르는 것이 좋아 성당에 간다.
알록달록 책갈피 스티커로 좋아하는 성가를 표시해 두었다.
528번에 미사 전례가 나와 있다.
관구(지역)마다 미사책 번호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이제는 미사책을 보며 독일어 미사 전례를 잘 따라 할 수 있다.
독일어로 '평화를 빕니다'를 몰라 상냥한 눈웃음만 지으며 손을 건넸던 때가 있었는데 ㅎㅎㅎ
이젠 아주 자연스럽게 Der Friede sei mit dir! 평화의 인사를 한다.
그레고리안 성가부터 떼제 노래, 독일 성가, 한국 미사책에도 있는 성가(오른쪽: 가톨릭 성가 217 정성 어린 우리 재물) 등 다양하다. 좋은 노래가 많아서 알록달록 책갈피 스티커가 붙여 놓았다.
기도문
주님의 기도, 사도신경, 식사 전 기도 등 일반 기도문부터
여행을 떠나며 드리는 기도, 나이 들어서 드리는 기도, 자식을 위한 기도, 시간을 바치는 기도 등 다양한 기도문이 있다.
여기서 독일 미사책 후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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