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 Paper 기말 페이퍼 - 오늘 한 글자도 못 썼지만 괜찮아

2021. 9. 15. 17:51독일 대학과 새로운 학문 Uni/외국인 학생 생존기 Studieren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오후 6시





오늘 할당된 공부를 끝냈다. 요즘 나는 기말 페이퍼를 쓰고 있다. 공부하며 연구 노트를 작성한다. 오늘 어떤 공부를 했고 나의 컨디션은 어땠는지. 연구 노트를 쓰고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더 남아있을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생산적인 날은 아니었다. 글을 하나도 못 썼기 때문이다. 그래도 저널 논문을 읽었고 이해했고 기말 페이퍼에 쓸만한 내용을 표시했다. 무엇인가 했으니 됐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아빠 차를 타고 언니가 살고 있는 A시로 왔다. 나는 앉아만 있었는데도 3시간 장거리 운전에 피곤했다. 언니네 집에서 점심을 먹고 조카 얼굴을 잠깐 본 후 언니 집 건너편에 있는 우리 집으로 왔다. 낮잠을 잔 후 공부를 시작했다.

머리가 아팠다. 잠이 부족해서였을까? 어젯밤 못 자긴 했다. 오늘 물을 적게 마셨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하는 중간중간 물을 마셨다. 2리터 삼다수를 다 마셨다.

공부를 시작하며 기말 페이퍼 주제와 관련된 글을 읽었다. 공부 마지막에는 저널 논문을 읽었다. 저널 논문을 읽으며 '나 많이 발전했네!' 감탄했다. 같은 저널 논문을 2년 전에도 읽었는데 오늘 나는 훨씬 더 많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동안 내 영어가 발전했을 테고 전반적인 문화예술교육 지식도 늘었겠지. (기말 페이퍼 주제가 문화예술교육이다.) 2021년 목표는 감탄하기다. 나는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다. 영어도 부족하고 독일어도 부족하다. 논문 글쓰기 기술도 부족하다. 그래도 괜찮다. 2년 전의 나보다 오늘의 나는 발전했으니까. 오늘 나는 공부했으니까.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발전했을 것이다.




오늘 읽었던 텍스트 Hille (2014)

 

오늘 아침 루틴 모임에 공유한 사진. 일어나자마자 사진으로 인증한다 (왼쪽), 아버지 차를 타고 A시로 오는 길 쉬었던 휴게소 (오른쪽)




삶은 순간순간 존재함이라 했다. 오늘 아침 아빠와 A시로 오며 나눈 대화가 좋았다. 부모님과의 대화가 일상이 되었다. 4개월 전 독일에 있었을 때만 해도 부모님과의 대화가 그리웠는데! 부모님과 나누는 대화, 엄마 반찬을 먹는 기쁨, 조카를 만나는 즐거움, 친구와 일본식 돈카츠를 먹는 기쁨, 어렸을 때 다녔던 유치원에 놀러 가 보는 즐거움 등 한국에서 누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만끽해야지! :-)







블로그 글을 작성하고 산책하러 공원에 나갔다. 일을 마친 아빠도 오셨다. 저녁 6시 반부터 8시까지 아버지와 대화하며 걸었다. 아버지는 젊었을 때 이야기를 해주셨다.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가 많아 재미있게 들었다. 만보를 채우고 집에 왔다. 아버지와 거실 끝과 끝에 대각선 방향으로 앉아 책을 읽었다. 아빠는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을 읽으시고 나는 <공부머리 독서법>을 읽었다. 아빠와 나는 한국과 독일에서 책매이트였다. 한국에서 아빠와 마주보며 책을 읽는 순간도 오는구나! 참 소중한 순간이다.

책을 보며 마른 김과 멸치를 먹었다. 견과류도 먹었다. 이것도 아버지가 하시는 것을 따라하는 것이다. 아빠는 저녁으로 고구마, 삶은 달걀, 김, 멸치, 견과류를 드신다.

오늘은
아버지와 대화하고

달콤한 메론 먹고

맛있는 점심 먹고

조카랑 시간 보내고
낮잠 자고
친구랑 맛있는 거 먹을 계획 세우고
근력 운동하고
기말 페이퍼 쓰고
블로그 글 쓰고
저녁 산책하고
책도 읽었으니
하루를 잘 보냈다.


저녁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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