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기쁘게 시작한 날

2021년 9월 1일 수요일 새벽 6시
아침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내방

나는 블로그에 작은 행복을 기록한다. 삶의 조각을 남겨두고 다시 글을 읽으며 그 시간을 추억한다. 오늘은 하루를 기쁘게 시작한 날이다. 어제 하루를 잘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아침 요가와 명상 - 작은 행복을 기록한 다음날

2년 전 작은 행복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잠들었다. 다음날 눈을 떴을 때 기분이 참 좋더라. 여러 가지 행복을 떠올리고 잠들어서 잘 잔 줄로만 알았다. 돌이켜보니 글을 쓰며 하루를 마무리해 잘 잔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니까.

어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기록해보겠다. 하루를 시작하는 기쁨을 잊어버렸을 때 다시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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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시간을 충분히 갖기
어제는 집에 혼자 있는 날이었다. 지난주에는 부모님과 내가 코로나 백신 접종 때문에 일주일 내내 붙어 있었다. 나는 부모님을 좋아하지만 일주일 내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은 어렵더라. 부모님과 물리적·심리적 거리가 너무 가까워져 버렸다.


2. 좋아하는 책 읽기
여행을 떠날 때 나는 책 한 권을 가져간다. 어제 버스 터미널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수업> 책을 가져갔다. <인생수업>은 특별한 시기에 읽게 되는 책이다. 평소에는 책꽂이에 있는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다. 그러다 내 마음에 무엇인가 필요한 날 책을 꺼낸다. 최근 나는 상실을 경험했는데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인생수업>에서 말하길, 인간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상실이라고 한다. 상실을 경험했을 때 느끼는 화에 대해서도 나와있었다. 나는 건강하게 화를 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놀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읽었다. 책을 읽으며 이번 주말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3. 걷기
터미널에 가는 길, 다시 돌아오는 길 걸었다. 조금 더웠지만 좋은 날씨였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먹고 싶은 음식을 사 왔다. 집에 와서 맛있게 먹었다.


4. 좋은 친구들과 연락하기
어제는 좋은 친구들과 연락했다. 아침 루틴을 공유하는 친구들에게 나의 9월의 아침 습관 목표를 말했다. 친구의 따뜻한 문자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했고, 주말에 만날 친구들과 일정을 잡아보았다. <인생수업>에 나온 것처럼 놀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신나게 놀 계획을 세웠다. 백신을 맞는다는 친구에게 오늘 하루 몸을 잘 챙겨주라는 문자를 보냈다.


5. 글쓰기
최인철 작가의 <아주 보통의 행복> 낭독을 들었다. 코로나 시대에 잘 적응하는 내향적인 사람에 대한 내용이었다. 글을 들으며 나도 글을 쓰고 싶었다. 가끔 글을 듣거나 읽었을 때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생겨 블로그에 글을 남길 때가 있다. 작가와의 대화 같다. 작가는 책을 통해 나에게 말을 걸고 나는 작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글을 쓰며 나를 돌아보고 나의 내향적인 친구들을 떠올렸다.

내향적 성격 스위치를 켤 때

글을 쓰고 <아주 보통의 행복> 책을 읽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평범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였다.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다. 최근 일상에서 다시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나에게 '잘하고 있네'라고 말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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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시간을 갖고 좋은 책을 읽는다.
햇빛을 받으며 걷는다.
좋은 친구들과 연락한다.
글을 쓴다.

나의 작은 행복 목록이다. 이제 요가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