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7일 저녁 베를린
클럽하우스에 독일어로 진행되는 순례길 모임이 있다. S와 P가 정기적으로 여는 방이다. 오늘 방에 들어온 B의 프로필을 보니 유튜브 영상 소개가 있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순례길 검색을 하며 발견했던 영상이었다. 오! 유튜버를 클럽하우스에서 만나다니!
독일 순례길 모임(Stammtisch)에서는 주로 정보를 공유한다. 코로나 이후 순례길 알베르게가 열렸는지, 갈리시아 여행 정보는 어떤지. 3주 전 처음으로 독일 순례길 모임에 참가했을 때 나는 긴장을 했다. 각 잡고 앉아서 앱을 들었다. 오늘은 침대에 앉아 블로그를 켜 놓고 편하게 듣는다. 순례길 방 대화에 집중을 안 하고 있다가 "질문이 뭐였지?" 묻는 여유도 생겼다.
오늘 모임에는 스위스 사람이 둘이나 들어와 스위스 독일어 듣는 재미가 있다. 길게 걷기와 짧게 걷기 장단점을 이야기해보기도 한다. 지도를 보고 걷는지 핸드폰 앱만 사용하는지 경험을 공유한다.
3주 전에 모임에 들어온 후 오늘 두 번째로 들어왔다. 모더레이터 S가 내가 부모님과 걸었다는 걸 기억하고 있더라. S는 아마도 나처럼 메모를 하며 지난 모임을 들었나보다.
코로나 시기에 클럽하우스 덕분에 독일 순례길 모임에도 참여하고! 참 좋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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