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9일 금요일 오전
진로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클럽하우스에 가입했다. 클럽하우스 앱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여러 방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순례길을 걸은 사람들까지.
클럽하우스에는 내가 팔로잉하는 사람들이 있는 방이 뜬다. 순례길을 다녀온 한국인을 만나 대화하며, 순례길을 다녀온 독일인을 팔로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창에 독일어로 순례길 Jakobsweg을 검색하니 여러 사람이 나왔다. 그중 몇 명을 팔로우했다. 이틀 후 클럽하우스 앱에 독일 사람들이 있는 순례길 방(Jakobsweg Stammtisch)이 보였다. 방에 들어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지막에는 내 이야기도 했다.
내가 한 이야기를 녹음해보았다. 순례길에서 찍은 사진과 클럽하우스에서 말한 내 이야기로 영상을 만들었다.
(클럽하우스에서는 대화 녹음이 금지되어 있다. 나는 내가 말할 때만 녹음했다.)
방 호스트가 나를 부르며
"네 이름을 맞게 발음했니?"
물어보았다. 내 이름은 독일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워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나는 "응. 그 발음 맞아. 한국 이름이야."로 순례길 이야기를 시작했다.
말할 때 조금 떨렸다. 하지만 사람들과 순례길 이야기를 한다는 기쁜 마음이 더 컸다. 왜 순례길을 걷게 되었는지와 순례길에서 잃어버린 핸드폰을 다시 찾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바바라(Babara)는 '작은 순례길 기적'이라며 자신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다고 말했다.
이번 주 일요일에는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한국 분과 함께 순례길 방을 연다. 어떤 이야기를 듣고 하게 될지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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